몸에 그렇게 지방이 많았나?

최근 신경 써서 운동을 하다보니 근육이 좀 늘었고 몸도 약간 커진 기분이다.

우선 몸의 앞뒤 두께가 예전보다 약간 두꺼워졌고, 어깨가 좀 더 커졌다. 어깨가 커진 것과 비례하게 팔뚝도 좀 굵어져서 얼핏보면 예전하고 별 차이가 없어보이기도. 부피의 증가와 함께 힘도 세졌다. 아직 벤치프레스(Bench-press)는 60kg로써 여전하지만, 끌어당기거나 밀어내는 힘은 커졌다. 예를 들면, 한쪽 팔꿈치를 배에(배꼽 근처) 대고 손바닥은 바닥에 댄 엎드린 상태에서 팔과 어깨 힘으로 하체를 들어올려 물구나무서기 자세를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다리도 좀 더 탄탄해졌다. 허벅지가 조금 더 굵어졌고, 종아리도 여성 다리같은 야리야리함에서 벗어나서 누군가 본다면 이젠 제법 뜀박질 좀 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할 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좀 과장된 표현이다만.

몸 전체가 근육이 붙어 몸이 커진 기분이 든다. 그래서 몸무게를 재봤다. 여전했다. -_-; 어? 왜 이러지 싶어 체중계를 다른 평평한 곳으로 옮긴 뒤 다시 재봤지만 여전하다. 63~65kg. 그럼 그동안 지방은 빠지고 근육이 늘었다는 말인데 내 몸에 그렇게 지방이 많았나? 음... 아랫배가 좀 날씬해진 거 같긴 하다.

같은 몸무게일지라도 지방과 근육의 비율에 따라 눈에 보이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표준 몸무게 측정법이라 하여

(키 - 100) x 0.9

라는 공식이 있다. 하지만 적용해보면 대체로 남성에게 표준 몸무게는 마른 체형이고 여성에겐 통통하거나 토실한 체형을 보인다. 예외인 사람이 있다면 평소 운동을 꾸준히 해서 표준 몸무게에 근접한 몸무게를 가지고 있더라도 단단해보이고 말라보이지 않는 남성, 몸에 균형감이 느껴지는 여성이다.

내 삶에서 내가 가장 무거웠던 몸무게는 65kg쯤. 그러나 나는 늘 말랐거나 비쩍 말랐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70kg가 되어도 말랐다는 말을 들을지 모르니 80kg는 되어야 건장하다는 느낌을 줄 것이라 생각했다. 참고로 키 171~173cm짜리 남성이 몸무게 80kg이면 비만이고 뚱뚱하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

요즘 내 몸을 보며 그동안 내 생각이 굉장한 오산이었음을 깨달았다. 그동안 내 몸엔 알게 모르게 지방이 그리도 많았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은데서 시작한 오산이었다. 70kg 정도까지만 몸을 만들고 근육으로 저 몸무게를 유지하도록 노력해야겠다.

어제의 착한 일 : 책 읽기
오늘의 착한 일 : 아침에 발딱 일어나기

덧쓰기 : 이번 글도 일기를 써버렸다. -_-; 초등학생 시절 방학 숙제로 일기를 제대로 하지 않은 벌로 아직도 일기 쓰는 습성을 버리지 못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