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해지는 것의 안좋은 면

난 익숙하지 않은 일에 대해 긴장을 꽤 하는 편이다. 마음이 긴장하기 보다는 몸이 긴장을 한다. 땀이 난다던가 졸음이 사라진다던가 금방 배가 고파진다던가. 이런 현상들이 동시에 함께 나타나지 않고 제각각 따로 따로 나타난다.

내 몸이 긴장을 한다는 걸 깨달은 건 자동차 운전을 시작한지 얼마 안됐을 때였다. 잠을 조금 자서(아마 3시간쯤) 굉장히 졸리고 피곤한 상태였다. 피곤해서 어디 나가기 싫었는데 급히 나갈 일이 생겨서 운전대에 앉았다. 그러자 거짓말처럼 졸음이 사라지고 정신이 또렷해졌다. 지금은 운전이 익숙해져서 아무리 운전 중일지라도 졸리면 몇 초 졸아서 흠칫 놀라곤 한다.

버스에서 졸거나 자는 건 아직 익숙치 않다. 옆사람에게 기댈까봐, 창문에 부딪힐까봐, 혹은 누가 지갑이라도 훔쳐갈까 긴장하느라 버스에서는 잠을 잘 못잔다. 그래서 버스에서 꾸벅 꾸벅 자다 일어나면 머리에서 땀이 한 두 방울씩 똑 똑 떨어지곤 한다. 땀에 끈적임이 워낙 적어서 처음엔 눈물이나 물방울인줄 알았다. 이마를 만져보니 땀이었다. 그런데 희한한건 지하철에서는 잘 잔다. 승차감 때문인가?

9월 초부터 수영을 시작했다. 나는 물을 대단히 무서워한다. 수영장에서 죽을 뻔한 적이 있어서 더 무서워한다. 그래서 나는 자주 씻는 편은 아니다. -_-; 그냥 냄새 안날 정도로만 씻는다. 물을 무서워하고 수영을 못하다보니 자연히 수영장에서는 긴장을 한다.
요즘 평균 6시간씩잔다. 0시 30분쯤 잠자리에 누우면 아침 6시 30분에 일어난다. 그러나 잠자리에 누운 뒤 보통 30~90분은 이런 저런 생각하느라 뒤척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5시간 정도 자는 셈이다. 7~8시간씩 자던게 습관이 된 상황에서 5~6시간을 자려니 죽을 맛이다. 하지만 수영을 하면 잠이 확 달아난다.
음?
수영할 때 조는 게 이상한건가?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