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강조법
08 Sep 2005가끔 이런 글을 볼 수 있다.
외계어를 쓰지 맙시다. 우리 말과 글을 지킵시다. 우리 말과 글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제발 우리 말과 글을 러블리합시다!
맞다. 우리 말과 글을 지키려면 러블리 마인드가 필요하다.
혹은 이런 글도 본다.
글을 어렵게 쓰는 것은 절대 좋은 것이 아니다. 이런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자신의 부족한 논리의 보호 이루고자 하는 마음에 의해 어렵고 방어적인 글을 쓰는 것이다. 부족한 논리에 의해 쓰여진 이런 글에 의해 현혹 당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것은 나로 하여금 슬픈 감정을 발산하게 만드는 장면이다.
일상에서 사용되는 단어들로만 문장을 구성했다면 어떻게 글을 배설해도 그 글은 쉬운 글이다. 배울만하지 않는가?!
아마도 자신의 주장을 돋보이게 하려고 그랬나보다.
세상은 요지경~
이런 글을 누리상에서 보는 건 워낙 익숙하기 때문에, 하다 못해 내 누리집에 있는 옛글들도 저런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러려니 하며 지나친다.
문제는 책이나 방송에서 저런 경우를 접했을 때이다.
News에서는 ~적 표현으로 도배되어 있다. 이 표현 자체가 일본말이나 중국말의 색이 짙다는 문제를 떠나서 의미 전달이 너무 두리뭉실할 때가 많은 것이 문제다. 짧은 시간에 많은 이야기를 하려니 문장을 줄여야겠고 그러다보니 말을 줄여주는데 아주 편리한 '~적'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 건 이해하는데, 남발해도 너무 남발한다는 생각이 든다. 정확하게 정보를 적달해야 하는 News가 두리뭉실한 표현 중 하나인 '~적'을 남발하는 건 문제가 크다. 그러니 사람들이 따라하지.
책은 내가 지금 번역서를 읽는 것인지 국내서를 읽는 것인지 이해가 안갈 때가 많다.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ISBN : 8908020640)나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ISBN : 8932460809)는 책을 읽다가 짜증났던 책들이다. 한글로 쓰여 있다고 우리말로 된 책이라고 할 수 있을까?
세상은 요지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