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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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명 주간지인 타임지가 올 해의 인물로 You를 꼽았다. 와, 정말 멋지다! 어디든 누구든 절실히 느꼈겠지만 올 해는 정말 개인 매체(Personal media), 혹은 손수저작물(UCC : User Created Contents, UGC : User Generated Contents)이 기존 매체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일부 사람이 매체에 영향을 미치고 이끄는 것이 아니라 보통 사람들이 매체를 주도하고 영향을 미치는 눈에 띄이는 현상. 그걸 '올 해의 인물은 당신(You)'이라고 하다니. 정말 되게 멋진 낱말 선택이다! 올 해 주요 현상은 블로그다, 뭐다 하는 말보다 저 낱말 하나가 훨씬 매력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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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니 시술 후유증 중 고비 둘은 넘었다. 첫 번째 고비는 아픔인데 참을만 했다. 두 번째 고비는 피. 네 군데 잇몸에서 피가 슴뻑 슴뻑 나오니 감당이 되지 않았다. 한 30초 마다 물 마시듯 피를 마실만큼 피가 쏟아졌다. 나중엔 골이 띵하고 속이 메슥거려서 괴로웠다. 지금은 피가 거의 멎었다.

지금은 다음 고비. 즉, 얼굴 안쪽 살이 아직도 토실 토실 부어올라서 어금니 사이에 맞물려 입을 다물 수 없다. 그래서 음식을 씹을 수 없다. 한쪽만 그러면 한쪽 어금니로 음식을 다질텐데 사랑니 네 개를 다 뽑다보니 양쪽 어금니를 모두 쓸 수 없다. 희멀건 죽만 들이키자니 기운 없다.

아, 물론 얼굴 바깥도 부어 올라서 정말 못생기게 됐다. 익숙하지 않아서 못생겼다고 느끼는 게 아니라 정말 못생겼다. 지난 달에 사랑니를 뺀 회사 사람은 얼굴이 부어서 참 귀여워졌는데 난 왜 이리 못생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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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희멀건 죽만 마시자니 먹고 싶은 것이 하나 둘 생기고 있는데 온갖 불량 식품도 먹고 싶다. 버거킹 햄버거, 크리스피 도너츠, 칠리스 스테이크, 프링글스 치즈 맛과 오리지널, 라면. 그리고, 오이무침, 베트남 쌀국수, 비빔냉면, 김치볶음밥, 오리 훈제, 비빔밥, 한정식, 자장면, 짬뽕, 매운탕, 얼큰 김치 지개, 감자, 고구마, 수제비 등등등등등등등.

아아, 씹지 못해서 어떤 것도 감당할 수 없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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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소설 1권을 읽었다. 1권만 읽어서 그런지 무척 재미 없다. 글솜씨 있는 사람이 블로그에 그날 그날 있던 일을 써놓은 것이 훨씬 재밌다. 2권을 마저 봐야겠지만 지금까지는 너무 재미 없어서 2권 보기 곤혹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