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블로그 2.3판을 조금 겪어보니 피곤하다.
19 Dec 2006며칠, 혹은 몇 주 쓴 것도 아니면서 벌써부터 올블로그 2.3판이 어쩌니 저쩌니 하기 싫지만 연말 어영 부영 시간 보내기 전에 가볍게 남겨본다.
CN님은 이번 2.3판을 쓸 때 피곤하다고 하셨는데 나 역시 피곤하긴 하다. 내가 쓰는 컴퓨터들 사양이 낮진 않아 컴퓨터가 바로 버벅대진 않지만 여러 다단(Tab)을 나누다보면 웹 브라우저가 슬슬 버거워한다. 이건 열심히 고치고 있다 하니 넘어가고.
두 번째 피곤함은 빽빽함에 있다. 한 화면에 나오는 정보가 참 많다. 많아도 잘 묶어주고 배치하면 괜찮은데 2.3판은 지나치게 화면 위에 정보를 나열한 감이 있다. 그런데 화면 위를 차지한 큰 덩어리들은 모두 같은, 혹은 비슷한 모양새를 하고 있어서 각 덩어리의 쓰임새가 얼른 정확히 와닿지 않는다. 오른쪽에 있는 위, 아래 덩어리 두 개(인기 태그로 보는 블로그스피어, 이슈)는 덩어리를 구분 지어 공간을 할애 할 만큼 그 편리함과 쓰임새가 잘 와닿지 않는다.
그래서 말인데 각 덩어리에 이용자가 바탕색을 지정했으면 좋겠다. 위치를 바꿀 수 있어도 좋고(오른쪽에 있는 덩어리 두 개만 하더라도 난 아래쪽 덩어리가 더 좋다). 이용자가 자신이 더 원하는 덩어리에 바탕색을 주어 시선을 이끌어주면 자연스레 정보 과부하는 줄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세 번째 피곤함은 말풍선이 많아서 화면을 종종 가리는 경우이다. '인기태그로 보는 블로그스피어'를 보면 특정 꼬리표(tag)에 달린 글을 나열하는데 각 글 제목은 마치 연재 기사 제목처럼 서로 연관성이 있다. 그런데 별 생각 없이 마우스 슥 지나가는데 말풍선이 대뜸 나와 글 제목을 가리니 귀찮다. 습관처럼 마우스를 오른쪽으로 치우는데 Vote 그림에 마우스가 올라가도 말풍선이 뜬다. Vote 단추는 말 그대로 투표(추천)을 위한 쓰임새인데 굳이 여기에까지 말풍선을 달 필요가 있을까 싶다.
네 번째 피곤함은 올블로그에서 다른 블로그 글을 누르면 화면 오른쪽 아래에 있는 올블로그 안내 팻말(이름을 모르겠다)을 닫기 번거롭다. 닫는 X 단추를 좀 더 크게 해주면 좋겠다. 닫으려는데 실수로 '제목 막대'를 눌러 뒷배경이 어두워졌다 밝아졌다 하면 깜짝 깜짝 놀란다. -_-;
다섯 번째는 Vote 표시인데, 굳이 이걸 '인기글'이나 '추천글'처럼 순위가 명확히 나오는 부분에까지 기본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을까 생각한다. 그러니까 화면 왼쪽에 있는 덩어리 말이다. 1위부터 10위까지 주욱 나열되어 있다면 굳이 1위하고 있는 글에 얼마나 많은 추천이 있는지 기본으로 미리 보여줄 필요는 없다고 본다. 게다가 여기선 그냥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누르면 투표까지 하는데, 글을 보지도 않고 추천할 수 있는 셈이다.
또 하나 있긴 한데 이건 글 하나로 나중에 다시 쓰기로 하고. 우선 이정도로 건의해본다.
덧쓰기 : 아, 물론 이정도는 2.3판에 익숙해지면 어느 정도 나아질 불편함이다. 즉, 못써먹겠어서 이런 건의를 하는게 아니라 지금도 쓸만한데 좀 더 (내 취향을 근거로 해서) 편해지려고 이런 건의를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