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함정
01 Feb 2006묻는 사람 : 너는 A에 대해서 이렇게 생각하지?
이렇게 물어볼 때 답하는 사람은 자신의 생각을 명확히 밝히기 위해 네, 아니오 중 하나로 답을 한다. 위 질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상황을 가정해보자.
'네'라고 대답하면 스스로 나는 멍청하다 라고 말하는 꼴이므로 '아니오'라고 대답해야 한다. 또 실제로도 '아니오'라고 대답하는게 진실이다. 그러나 이 질문은 함정이 될 수 있다. 만일, '네'라고 대답하면
물어본 사람 : 그래, 그래서 너가 문제라는거야.
라고 말할 것이고, '아니오'라고 대답하면
물어본 사람 : 그래서 너가 아직 멀었다는거야. 뻔히 그렇게 생각하는 걸 아는데 아니라고 대답하는 걸 보면 아직 넌 너 자신도 몰라.
라고 대답한다. 즉, 어떤 대답을 해도 물어보는 사람이 이미 머리 속에 잡은 기준에 맞춰질 수 밖에 없는 함정이다.
그런데 이런 함정은 너무 저질이라 물어보는 사람의 얼굴 표정만 봐도 함정인지 진지한 의도로 물어보는 건지 알 수 있다. 나는 이런 함성을 '뻔한 함정'이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