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와 이해, 논리와 연관성

읽기와 이해

글을 읽을 줄 아는 것과 이해할 수 있는 것은 다르다.

글자를 읽을 수 있다면 글을 읽을 수 있고, 이해를 하기 위해서는 글자를 읽을 줄 알아야 한다. 하지만, 글을 읽을 수 있다고 꼭 글을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글을 읽고 나서 이해보다는 오해를 많이 한다. 글을 읽긴 읽었는데 이해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증거이다.

논리와 연관성

논리에 맞게 말을 하거나 글을 쓰는 건 어렵지 않다. 자신이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혹은 무슨 글을 쓰고 있는지 알고 있으면 쉽게 논리를 갖출 수 있다.

연관성은 자신의 생각을 연관 지으려는 대상(target)에 맞게 구성하는 능력이나 방법이다.

글이나 말에 논리를 갖추었다고 해서 상대방의 말이나 글과 연관성 있다고 장담할 순 없다. 상대방의 말이나 글을 읽기만 하고 이해하지 못했을 경우, 그 사람의 말이나 글에 논리를 갖춘 동의나 이의를 할 순 있어도 관련 없는 말을 하거나 글을 쓸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면,

철수 : Who are you?
영희 : I am 18 years old.

같은 경우이다. 철수는 영희에게 누구냐고 물어보는데 영희는 자신의 나이를 말하고 있다. 영희의 영어 맞춤법은 맞지만, 철수의 질문에는 꼭 맞다고 할 순 없다. 나이도 '나'를 나타내는 것 중 하나라는 논리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상황과 연관 있는 논리는 아니다.

결론

그럴듯한 논리를 가진 말이나 글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은 쉽다. 하지만, 자신의 말이나 글이 그럴듯하다고 해서 언제나 다른 이의 말이나 글에 연관성이 높은 건 아니다.

읽었다고 해서 이해한 것은 아니며, 논리정연하다고 해서 연관성 있는 것은 아니다. 읽은 것과 이해하는 것은 별개이며, 논리와 연관성 역시 별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