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좀 자자

약 2시간 전에(새벽 2시쯤) 자려고 누웠다.

눈을 감고 있는데 깜짝 놀랄만큼 좋은 발상이 떠올랐다. 그래서, 얼른 방의 불을 켜고 머리맡에 있는 수첩에 열심히 적었다.

흐뭇해하며 방에 불을 끄고 다시 누웠다.

눈을 감고 있는데 또 깜짝 놀랄만큼 좋은 발상이 떠올랐다. 그래서, 얼른 방의 불을 켜고 머리맡에 있는 수첩에 열심히 적었다.

뿌듯해하며 방에 불을 끄고 다시 누웠다.

눈을 감고 있는데 또 다시 깜짝 놀랄만큼 좋은 발상이 떠올랐다. 그래서, 얼른 방의 불을 켜고 머리맡에 있는 수첩에 열심히 적었다.

내 창의성에 즐거워하며 방에 불을 끄고 다시 누웠다.

눈을 감고 있는데 또 한번 깜짝 놀랄만큼 좋은 발상이 떠올랐다. 그래서, 얼른 방의 불을 켜고 머리맡에 있는 수첩에 열심히 적었다.

오늘 내 머리의 말랑 말랑함에 설레며 방에 불을 끄고 다시 누웠다.

눈을 감고 있는데 또 다른 깜짝 놀랄 좋은 발상이 떠올랐다. 그래서, 얼른 방의 불을 켜고 머리맡에 있는 수첩에 열심히 적었다.

이러기를 몇 번.
무척 졸린데 불을 끄면 자꾸 멋진 무엇이 막 그려진다. 자려고 밤에 불을 끄면 천재가 된다.
천재놀이를 몇 번 했더니 어느 덧 새벽 4시가 다 되어간다. 휘갈기듯 적바림(memo)한 수첩을 보며 나 자신을 칭찬해본다. 칭찬을 못받으며 자란 것도 아닌데 내 칭찬에 뿌듯한 이 느낌은 대체 뭘까?

아아아아아~ 졸려! 얼른 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