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글 둥글 수박 웃봉지 때뜨리고
20 Jul 2006초복이라고 회사에서 작은 수박을 한 사람 당 하나씩 줬다. 수박을 보니 춘향가에서 사랑가 일부가 생각난다.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사랑이로구나, 내 사랑이야.
이히이이~ 내 사랑이로다. 아매도 내 사랑아.
이몽룡이 성춘향보고 업고 놀자며 즐겁고 행복하게 웃으며(이히이이~) 덩실 덩실하는 내용. '아매도 내 사랑아'에서 '아매도'는 '아마도'의 전라도 사투리이다. 여기서는 '아무렴', '아무래도(누가 뭐라 해도)'로 썼다.
니가 무엇을 먹으랴느냐?
둥글 둥글 수박 웃봉지 떼뜨리고, 강릉 백청을 주르르르 부어,
씰랑 발라 버리고, 붉은 점 움푹 떠 반간 진수로 먹으랴느냐.
수박 웃껍질을 깨뜨려 떼어 강릉에서 나는 꿀을 주르르 부어, 씨는 발라내고 붉게 잘 익은 수박을 진한 국물로 먹고 싶냐는 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