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 관절이 아퍼서 치과에 갔더니

턱 관절이 아퍼서 치과에 갔더니 턱 걱정과 돈 걱정만 안고 돌아왔다.

며칠 전부터 턱 관절이 아펐다. 치과에 가서 X-ray도 찍고 이런 저런 상담도 받았다. 진단료가 15만원이더라...

단면 X-ray 사진과 3차원 입체 사진을 보여주며 이런 저런 설명을 해줬다. 턱 구조 때문에 악관절(턱 관절)에 문제 생길 소지가 많다고 한다. 게다가 사랑니 4개가 위아래로 향하지 않고 옆으로, 그러니까 앞니쪽으로 향해 있어 어금니부터 조금씩 앞쪽으로 밀리고 있고, 이런 저런 점들이 얽혀 턱 관절에 무리가 생긴 거라고 한다. 게다가 5년 전에 충치 치료하며 붙인 아말감도 턱 관절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한다. 왜 그런지 이해하거나 설득되질 않았지만, 어쨌건 아말감이 별로 좋지 않다는 건 알기에 아말감을 떼고 레진이나 금으로 바꿔야 한다는 말에는 공감했다.

아말감 관련 치료와 사랑니 뽑기, 틀니 같은 교정기, 그리고 이 교정대로 이뤄진 3단계를 다 하는데 2~3년이 걸린다고 한다.

아말감을 떼고 레진으로 하는데 이 하나당 15만원이라고 한다. 근데 아말감은 단단하지 않아 잘 부러지고 몇 년 뒤엔 결국 다시 시술해야 한다고 한다. 금이 좋댄다. 치료 대상 치아가 14개니까 레진으로 하면 210만원, 금으로 하면 350만원.

내 사랑니는 어금니처럼 바르게 자라서 뽑아내는 것이 아니라 잇몸을 짼 뒤 옆으로 누워있는 사랑니를 뽑아내야 하기 때문에 의료 보험 적용 대상이 아니라고 한다. 이건 비용을 안가르쳐줘서 모르겠지만 몇 십 만원 드는 건 예상할 수 있다.

틀니 같은 교정기는 1년 정도 착용하는데 약 100만원이라고 한다. 이걸 쓰는 걸로 턱 관절이 많이 좋아지면 다음 단계를 생략할 수 있다고 한다.

마지막 교정대. 하교 시간 쯤에 초등학교 앞에 서서 있다보면 간간히 볼 수 있는 그 흉측한 교정대. 400만원 이상이라고 한다. 허억...

이것 저것 다 따지고 보니 모든 과정을 다 받는다고 했을 때 700~900만원이 필요하다. 좌절스러운 비용. 그래서 우선 틈틈히 수개월에 걸쳐 아말감을 금으로 바꿔가고, 턱에 안좋은 행동은 최대한 하지 않기로 했다. 이를 앙~ 다물면 아랫니가 윗니에 비해 목쪽으로 밀려나 있는데 이건 원래 그런 것이 아니라 최근 몇 달 동안 내가 일부러 턱을 목쪽으로 당겼다. 턱이 앞으로 나온 모습이 영 예쁘지 않아서 그런 것인데 그것이 턱 관절에 무리를 줬던 것 같다. orz

흑흑, 역시 치과는 돈이 왕창 드는 무서운 곳이다. 사고 싶은 책, 렌즈, 장비도 많은데 이제 이에 돈을 써야 하다니. T_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