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가 늘긴 늘었다

딱히 열심히 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몇 개월간 매일 하루 1시간 정도는 영어 회화 mp3를 듣고, 번역하려는 마음가짐을 버리고 말뜻을 이해하려 노력했다. 이런 공부 방법은 효과가 무척 나타나지 않아서 지쳐 포기하기 쉽다. 나도 몇 번 포기했다.

회사에서 운영하는 영어 회화 초급 강좌를 어느 덧 6번 정도 들었다. 모든 대화는 영어로만 주고 받는다. 잘 듣지도 못하고 말하지도 못하다보니 참 버겁다. 그래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열심히 출석하고 내가 평소하는 식대로 영어 공부를 하다보니 언제부터인가 내 영어 수준이 조금 늘었다는 걸 느꼈다.

가장 크게 느끼는 부분은 영어 문장을 봤을 때 그냥 영어 문장 그 자체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뜻을 알건 모르건 문장 형식이 익숙해진 것이다.

I see it through the window of an airplane in a park inside a dome on the moon with other moons along the stars across the galaxy around the planet on a stick in my room through the window of an airplane .... (Big fat cat 책 참조)

영어 문장 형식에 익숙해져 굳이 우리말 형식으로 바꿔 생각하지 않아도 괜찮아지면 위와 같은 영어 말장난도 부담이 없어진다. 그냥 주욱 읽으면 된다. 그래서 요즘엔 원서 읽는 시간도 줄었다. 모르는 낱말이 나오면 사전을 찾아보면 끝이다. 예전처럼 우리말과 다른 문장 형식 때문에 조각 조각난 작은 문장 덩어리 뜻을 찾아다니지 않아도 된다. T_T 몰랐는데 어느 날 이런게 되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 작은 감동.

이제 듣기와 말하기(표현하기)를 더 갈고 닦는다면 지금보다 더 자신감을 가져도 될 것 같다. 올해 중 영어에 자신감 좀 가질 정도가 되고, 일어 읽기도 기초나마 닦아놔야지.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