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을 맞이 하고 계신지요.
31 Dec 2006자다가 문득 어떤 생각이 들어 그 생각을 실천했습니다. 이런 성격도 아닌데 2007년 첫날이길래 행동을 미루지 않고 생각을 바로 행했습니다. 기왕 제 맥북도 깨운 김에 맥북에 있는 달력(iCal)을 바라 봤습니다.
집안 곳곳에 있었는데 언제인지 모르게 사라진 2006년 달력. 날(달력)과 때(시간)에 무심하게 보낸 탓에 2006년을 정말 멍청하게 보냈더군요. 억울하고 억울해 2006년 12월 30일엔 2007년 계획을 짰습니다. 각 달 마지막 날에 다음 달을 보낼 세세한 계획을, 토요일엔 다음 한 주를 보낼 세세한 계획을, 잠자기 1시간 전엔 다음 날을 보낼 세세한 계획을 짜기로 하고, 30일엔 2007년 한 해에 보낼 큼직한 계획과 지출 계획을 짰지요.
지출 계획. 그간 얼마를 벌고 얼마를 언제 쓸지 알기 어려웠습니다. 숨 막히듯 빡빡한 지출 계획에 지쳤다고 생각했는데 실은 그 불확실성에 익숙해져 자기 위안을 삼았더군요. 그래서 이번엔 조금 더 설득력 있고 계획성 있는 지출을 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이리 저리 셈을 해보니 2007년에 컴퓨터와 모니터를 따로 구매하지 않으면 약 650만원 가량 지출을 할 예정이더군요.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2007년에 제가 하고자 하는 일에 필요한 돈이기 때문에 예상은 하지만 계획엔 없던 지출도 분명 있을테지요. 그런 오차는 그 때에 닥치면 세세히 손 보기로 하죠, 뭐.
해야 할 큼직한 일도 잡았습니다. 예를 들면, 회사에서 허락해준다면 올 해엔 대학교에 재입학을 하는 것이지요. 아, 물론 방송통신대학교이기 때문에 회사에 큰 지장은 주지 않습니다. 주변 사람들 예상과는 달리 제 학과는 경영학입니다. 제 책 약 900권 중 100권은 경영에 관련된 책이랍니다(경영, 경제, 홍보, 영업 등등등~). 2001년에 입학했다가 먹고 살기 어려워져 안나갔더니 제적 상태. 꼴에 자존심과 욕심은 있어서 재입학해서 성적 관리 다시 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근데 정원 꽉 차면 재입학 안된다고 해서 조금 걱정이 되긴 합니다.
이외에도 각종 할 일이나 하고 싶은 일을 2007년에는 건드리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할 일을 늘어뜨려보니 참 많습니다. 지출 계획보다는 좀 더 시간이나 기간 잡기 까다롭더군요. 정말 열심히 가열차게 시간을 쓰지 않으면 20%도 이루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들었지만, 반대로 도전 목표가 어느 해보다 뚜렷해서 자신감도 막 생깁니다. 아... 깜박했군요. 이런 기분, 매년 말일이나 매년 첫날마다 들었네요. 그래도 이젠 하루 하루가 큰 돈인 나이로 느껴지기에, 그리고 시간이 그 어느 것보다 비싸다는 걸 2006년 내내 느꼈기에 2007년은 다르게 보낼 수 있을 거라 낙관해봅니다.
2007년 1월 1일이 된 지 4시간이 돼갑니다. 잠깐 잤다가 몸 좀 씻고 수 개월간 책장에 처박혀 있던 프랭클린 플래너를 꺼내 2007년 1월 2일 계획부터 채워 나가야 겠습니다. 아참, 잊지 않고 단체 송신이긴 하지만 어쨌건 2007년 첫날 인사를 휴대전화 단문으로 보내주신 분들께 고맙다는 인사 하는 걸 잊을 뻔 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