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서 내 자리
09 Jul 2007얼마 전에 회사를 옮겼다. 8년 동안 일하던 분야에서 떠나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새로운 회사, 새로운 자리. 지금도 제법 어질렀지만 아직 그나마 책상인지 난장판인지 구분이 가능하기에 사진으로 슬쩍 남겨봤다.

19인치 모니터 두 대. 왼쪽은 주 업무 화면으로, 오른쪽은 보조 업무나 업무 외 화면으로 쓰고 있다. 메신저 대화창이 깜박일 때마다 오른쪽 화면을 쳐다본 뒤 alt+tab 누를 때 다시 왼쪽 화면을 쳐다보느라 바쁘다.
내 개인 맥북은 별 다른 역할을 하진 않는다. 눈썰미 있는 사람은 눈치 챘겠지만 맥북에 떠있는 화면은 Windows XP. bootcamp 로 설치한 XP이다. Windows Programming 할 일이 생길 것 같아서 깔았다.
난 물을 많이 마시는 편이다. 그래서 잔을 세 개 쓴다. 물잔, 커피잔, 홍차잔. 화면에는 홍차 주전자만 보이는데 맥북 뒤에 작은 홍차잔이 있다.

컴퓨터를 잘 다루게 될 수록 컴퓨터 의존도가 점점 떨어지더라. 처음엔 각종 적바림 무른모(memo software)를 썼는데 지금은 포스트잇 잔뜩 사다가 그때 그때 생각나는 것을 적바림 해두고 책상에 붙여 놓는다. 시간이 흘러도 쉽게 사용하지 않는 건 컴퓨터로 옮기고, 사용한 적바림은 구겨 버리면 그만. 컴퓨터 문서를 구성할 때도 포스트잇을 이리 저리 배치하면 보다 편하게 문서를 써내려갈 수 있다.

포스트잇으로 감당 안되는 적바림거리는 이면지에 슥슥 남기고 눈에 잘 띄는 곳에 놓는다. 저렇게 띄워 놓는 건 처음이다. 원래 모니터를 붙잡고 있어야 하는데 모니터 뒤통수가 둥글 둥글해서 잡질 못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