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위와 경찰의 진압을 보며 썩은 냄새를 맡다.

이번 촛불문화제에 이은 시위를 과잉진압하는 경찰을 보며 착찹한 심정이다. 헌법과 인권을 생각했을 때 경찰이 저런 대응을 해서는 안됐다.

여러 글들에서도 잘 느낄 수 있지만, 이 집회 후기 글 곳곳에 나타난 전/의경 대응, 그리고 좌파나 불법성 운운하며 과잉 진압을 지지하는 익명성 댓글들, 혹은 전/의경 전역자라며 이번 과잉 진압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글을 읽으면 국가주의와 군사주의 산물인 현 징병제 폐단을 다시금 깨닫는다.

과연 국가주의와 군사주의로 이 나라를 장악한 이들이 바라던 대로 흘러가는구나. 무법 정권으로써 정당성과 정통성을 갖기 위해 세뇌 시킨 군사주의가 이렇게 잘 먹히고 있으니, 저런 글들을 볼 때 마다 한나라당과 전두환, 노태우, 혹은 박정희 측근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기껏해야 반세기 남짓한 의식들이 국민성과 민족성으로까지 발달해 나타날 조짐이 보이니 말이다.

아, 슬픈 대한민국 민주주의. 이렇게도 우리는 근대화와 군대화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