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인재의 조건 6가지, 그리고 깊이 생각하기
16 Sep 2008- 기능만으로 안 된다. 디자인으로 승부하라.
- 단순한 주장만으로는 안 된다. 스토리를 겸비하라.
- 집중만으로는 안 된다. 조화를 이루어라.
- 논리만으로는 안 된다. 공감을 일으켜라.
- 진지함만으로는 안 된다. 놀이를 주도하라.
- 물질의 축적만으로는 부족하다. 진정한 의미를 찾아라.
좋은생각 3월호에 실린 토막 글인데 참 친절한 내용이라 갈무리 해본다. 뭐랄까. 상대방이 말을 잘 못알아들어서 하나 하나 예를 들어가며 조근 조근 설명해주는 느낌이 드는 글이다. 위 여섯 가지를 잘 보면 공통점 하나가 있다. 바로 깊은 생각이다. 스스로 빠져들어 그것과 하나가 되어야 한다.
기능만 생각해내는 것은 어렵지 않다. 정말이다. 기능만 생각하는 것은 사용설명서만 쓰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그것만으로는 “기획”이라 부를 순 없다. 사용설명서나 명세서를 쓰지 말고 기획을 해야 한다. (스토리 보드를 그리는 걸로 끝내지 말고 기획을 해야 한다는 말로 바꿀 수도 있다)
주장만이 아니라 이야기(문맥, story)를 갖추려면 그 주장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다양한 관점으로 보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들이 따로 따로 떠다니지 않고, 강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일관성 있는 흐름 위에서 흐를 수 있고, 그것이 곧 스토리이다.
집중은 하나에 빠져들어 모이는 현상이지, 몇 가지에만 눈이 쏠려서 큰 흐름이나 뼈대를 볼 줄 모르는 것이 아니다. 이는 별 생각없이 집중만 하는 것이다. 마치 멍~ 하니 TV에 집중하고 있는 것과 같다. 별 생각없이 집중한다는 말이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 짜임새 있는 계획 없이 몸만 부지런하게 움직인다는 말로 바꿀 수도 있다.
논리는 근거와 상식, 그리고 정리로 풍부하게 갖출 수 있다. 단방향 소통으로도 논리를 전달할 수 있다. 그러나 논리에 납득한다고 공감을 하는 것은 아니다. 공감이 이루어지려면 교감이 있어야 하며, 교감은 양방향이다. 내 머리 속에 있는 것을 나열하는 것(논리) 뿐만 아니라, 내 머리 속에 있는 것을 접할 사람도 생각해야 한다. 내가 남이 되어 내 생각을 바라보는 것. 그것은 깊이 생각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놀이는 놀이로 풀려는 대상에 대해 깊은 이해를 하지 않으면 즐겁지 않기 쉽상이다. 이는 유명 학원 강사로 증명된다. 어떤 지식을 잘 아는 강사는 많다. 그러나 그것을 놀이처럼 즐겁게 전하고 쉽게 참여할 수 있게 이끄는 사람은 아주 적다. 이는 공감과도 관계된 얘기인데, 즐거운 놀이란 곧 즐거운 교감이며, 즐거운 교감은 공감을 이끌어 낸다.
주목 경제(attention economic)로 주목(attention)이 주목을 받곤 했다. 또, 정보 과잉 속에서 주옥 같은 정보를 찾아내고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들 한다. 단순히 많은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알맹이를 찾아내야 한다는 말이다. 알맹이, 즉 진정한 의미란 기계처럼 단순히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받아들이거나 내뱉기만 해서는 취할 수 없다. 그래서 어떻다는 것인지, 왜 그런 것인지를 끊임없이 찾고 생각해야 한다.
이런 일을 하는 직군을 우리는 보통 “기획”이라 한다. 하지만, 계획(planning)을 기획이라 오인하기도 한다. 혹은 감독(direct)을, 디자인을(design)을, 관리를(management) 기획이라 생각한다. 기획은 이들을 아우르는 통칭이다. 그래야 한다.
무엇보다 큰 오해는 기획은 기획자만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기획자는 기획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이지, 기획자만 기획을 하는 건 아니다. 누구나 기획하는 자세와 마음가짐으로 자신을 일을 해야 한다. 아니, 그래야 미래 인재라고 사람들은 말한다. 기획이라는 말이 붙어 거창하고 부담스럽다면, 생각하기라는 말로 좀 더 가볍게 표현해도 좋다. 기왕이면 깊은 생각하기라고 하자.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자신의 생각만큼 깊이 생각하지 않으며 일(working 이 아니라 job)을 하면서 생각을 하고 있다고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다. 더 끔찍한 상황은 깊은 생각을 하는 일이 자신의 주업인 사람들(이를테면 기획자)이 깊은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다. 생각을 하는 것이 일인 사람이 깊은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다.
다시 저 여섯 가지 요소를 보자. 깊은 생각을 하며 빠져든다면 저 여섯 가지를 해내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그리고 누구나 한 번 쯤은 저 여섯 가지(몇 가지든 모두이든)를 해서 성취감이나 인정, 성공을 취한 적이 있을 것이다. 어지간해서는 살면서 한 두 가지 일 정도는 몰두해서 그 일을 즐긴 경험은 있을테니 말이다. 그러나 지치거나 좌절을 하거나 다른 무엇에 마음을 빼앗겨서 깊은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면 저 여섯 가지를 해내기는 대단히 어렵다.
자신에게 되물어보자. 과연 나는 저 여섯 가지를 행할만큼 깊이 생각을 하며 일을 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