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해오던 소셜 게임 경험을 뒤돌아보며...
23 Feb 2011한동안 하지 않다가, 최근 두어달 해오던 게임 중 몇 개는 (내 나름대로 정한)만렙에 거의 도달했다.
적지 않은 시간을 투자했기에 정리하려니 시원섭섭하다. 아무리 엔딩 없는 온라인 서비스 게임이라고 하더라도, 이용자가 스스로 느끼는 만렙쯤 되는 시점에는 무슨 이름이 붙었든 간에 상장 같은 거 하나 나와주면 좋겠다. 개근상도 좋고.
이 세상 어디를 가도 성립되는 비즈니스 중 하나가 “상장(賞狀)” 비즈니스라고 생각하는데, 생각보다 많은 게임이 돈 드는 것도 아닌 상장에 참 야박하다. “참 잘했어요” 도장쯤 되는 것이 성과달성(achievement)일텐데, 솔직히 이거 자랑하고 싶지 않다. 동네 미술 학원 다니는 꼬마가 선생님에게 참 잘했어요 도장 받은 뒤에 동네방네 자랑하던가? 적어도 그 학원은 동네 피아노 대회 정도 열고, 참가비에도 훨씬 못 미치는 원가로 만들어진 금빛 나는 트로피와 궁서체로 이름 적힌 상장쯤 줘야 그 꼬마와 부모는 거실 서랍장에도 넣어두고 하지 않던가.
이용자가 만렙쯤 찍었다고 느끼는 시점은 대체로 비슷한 시점(관성으로 게임을 하는 시점)인데, “이용자” 입장에선 정말 칭찬받아 마땅할만큼 자신의 시간과 관심을 들인 시점이다. 그쯤이면 상장 줄 만하다.
뭐... 이건 게이머로서 의견이라기 보다는 기획자로서 하는 말이고. 어쨌든, 상장을 주든 말든, 알아주든 안 알아주든 게이머로서 나는 목표를 달성했다. 시간이 흐르면 새로운 컨텐츠가 유입되겠지만, 지금 갖고 있는 체험치와 틀을 새 컨텐츠에 맞추어 손보는 것도 부담될 것이다. 그러니 이쯤에서 정리해야겠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