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리디북스, 리디북스의 TTS 기능에 대한 단상
27 Jun 2014지인이 방전된 몸과 마음을 충전하는 데 쓰라고 책 상품권을 푸짐하게 선물해주었다. 보답하는 마음으로 리디북스 장바구니 무게를 줄이는 데 다 썼다. 전집이나 묶음 상품 사니 순식간에 충전금이 사라지네... 덜덜덜. 리디북스, 이 묶음연쇄할인마 같으니라고.
전차책은 화면 크기가 5~6인치이며 한 손으로 들어도 별 부담없는 무게인 기기에서 읽기 좋다. 킨들 페이퍼화이트 2(6인치)도 참 책 읽기 좋은 기기였고, 넥서스 5(5인치)도 참 좋다. 역시 아이폰 6 나오면 사야겠다. (음?)
넥서스 5에 리디북스를 깔고 책 읽어 주는 기능으로 책을 듣기 시작했는데, 처음엔 희화나 풍자풍 라디오를 듣는 것 같아 재밌었는데, 듣다보니 기대 이상으로 집중하여 듣게 된다. 나보다 발음이 훨씬 좋네... 게다가 한자 같은 건 쿨하게 무시하고 넘어가는 모습이 은근히 내 취향. 초등학교 “말하기 듣기” 수업 때 꼬맹이들이 또박 또박 책을 읽는 모습을 보는 선생님 마음이 내 마음과 비슷할까?
좀 짓궂은 마음이 들어서 “반기문 영어 연설문”과 “맥베스”, 그리고 “파이온에서 힉스 입자까지” 책을 읽어주는 기능으로 들어 보았다. 반기문 영어 연설문은 읽어주기 기능이 작동 안 하여 실험 실패. 당했다... 맥베스는 역시나 예상답게 문맥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등장인물 이름이 호명될 때마다 짧게 집중하게 되긴 한다. 크크. 물리 책은 기호 때문에 역시 무리였다.
- 읽은 문장 : 전기를 가진 입자는 극으로, 전기를 가진 입자는 극으로 각각 끌려간다.
- 원 문장 : (+)전기를 가진 입자는 (-)극으로, (-)전기를 가진 입자는 (+)극으로 각각 끌려간다.
크크, 귀여운 기능이고나. 참 마음에 드는 기능이라 원하는 게 막 샘솟는다.
- 앱이 못 읽는 문자(한자나 기호)는 그냥 무시하지 말고, 아주 짧은 호흡을 쉬면 좋겠다. 마치 묵음 처리 하듯이.
- 강조(따옴표나 굵게 표시) 표현은 억양도 강하게 하면 좋겠다.
- 설명문에 붙은 사진이 있는 경우, 사진이 있다는 언급이 있으면 좋겠다.
- 괄호 안에 있는 문장도 읽어주면 좋겠다.
유지태 목소리나 이선균 목소리도 있으면 좋겠다. 단지 목소리가 좋아서 내가 이름을 기억하는 배우이다. ㅜㅜ 여자는 만화영화 겨울왕국의 안나 공주가 노래 부를 때 목소리가 있으면 좋겠고. 흠... 다크나이트의 배트맨 목소리는 아무래도 알아 듣기 힘들겠지? 자서전은 막 그 사람 목소리로 나오면 소름 돋을텐데.
아직 리디북스의 책 읽기 기능으로 듣지 않은 책 중 기대와 걱정이 되는 건 성석제 작가와 천명관 작가의 책이다. 이 두 사람 특유의 속도감이나 문장 갖고 노는 느낌은 눈으로 읽을 때 경험하는 즐거움이고, 난 이게 좋아서 이 두 작가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하정우의 먹부림을 플스2에서 실시간 렌더링 CG로 표현하는 느낌과 비슷할려나?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