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수표가 도착하긴 했는데.

오늘 집에 와보니 구글에서 수표 101.09 달러 수표가 와있었다. 생각보다 무척 볼품 없게 생겨서 조금 실망. 지난 7월 26일에 날린 수표 치고 꽤 빨리(?) 와서 조금 기쁨.

조금 둘러보니 신한 은행에 가서 현금으로 바꾸는 것이 나을 것 같다. 마침 신한 은핸에서는 맥에서 거래를 할 수 있어서, 그리고 스타리그를 팍팍 개최해서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이참에 계좌를 개설해볼까? 그런데, 신한 은행은 국민 은행보다 지점이 적어서 돈 꺼내기 불편하다. 그리고, 직장인 급여 통장 혜택도 국민 은행이 더 낫다.

현금으로 바꾸고 나면 웹호스팅 업체를 바꿔야겠다. UTF-8도 제대로 지원 안해주니 어쩔 수 없지. 재작년에 python에 필요한 모듈(module) 하나를 요청했더니 하루만에 설치해줘서 예뻐하고 있었는데 UTF-8을 쓰려면 어쩔 수 없다. 물론, UTF-8을 지원하는 상품이 있긴 한데 64비트 머시기란다. 아직 64bit 체제를 그다지 믿진 않으니 다른 곳으로 갈 수 밖에.

지금 당장은 할 게 있기 때문에 옮기지 않지만 아마 9월이나 10월쯤엔 옮길 것 같다. 요즘은 내 블로그를 직접 방문해서 댓글을 남기는 사람보다 RSS구독기로 읽는 사람이 더 많아서 호스팅 업체를 옮기는 것도 그다지 부담은 안되지만, 어쨌건 서버 환경이 바뀌기 때문에 이래 저래 신경 쓰이긴 하다. 차근 차근 준비해야지.

덧쓰기 : 실은 맥북에 쓸 냉각판과 VGA 변환 단자(무려 25,000원. 이 지랄 맞은 애플...)도 왔다. 하지만, 얘네들은 내 돈 써서 온 것이고 구글 수표는 내 주머니에 돈 채워주러 온 것이라서 얘네들보다 구글 수표가 더 반가웠다.


IOPS Z1 좋은 점과 나쁜 점

IOPS라는 휴대용 MP3 재생기 개발 회사가 있다. 예전에 온게임넷과 함께 스타리그도 열고 그랬다. 코원이나 아이리버, 아이팟에 비해 덜 알려졌지만 좋은 음질과 모양새로 제법 이용자층을 갖고 있다.

난 올해 초에 IOPS Z1 (2gb)이라는 휴대용 MP3 재생기를 쓰기 시작했다. 이전엔 Cowon iAudio G3 (1gb)을 썼었는데 용량도 부족하고 무겁기도 해서 값도 싸고 용량 큰 제품을 살펴보다 IOPS Z1을 만나게 되었다. 이 제품을 약 4개월 정도 쓰며 느낀 좋은 점과 나쁜 점을 적어보려 한다. 혹 이 제품을 사려고 정보를 찾는 이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간결하게 쓸테니 궁금한 점은 댓글로 물어보시라.

좋은 점

  • 값이 싸다 : IOPS社의 제품은 비슷한 성능과 기능을 가진 다른 회사 제품보다 대체로 싸다. 10~20% 정도 싸다고 보면 된다. 내가 IOPS Z1 2gb 용량을 살 당시 다른 회사의 2gb 용량의 작은 휴대용 mp3 재생기 가격은 대체로 20만원 초중반이었다. 그러나 IOPS Z1 2gb는 17만원이었다. 난 할인 경품권(coupon)을 사용해서 15만원쯤에 샀었다.
  • 좋은 음질 : 음질이 좋은 것과 음장이 좋은 것과 음감이 좋은 것은 별개다. Cowon iAudio 계열은 음질이 좋다기 보다는 음장 효과가 좋다. 이게 Cowon의 큰 힘이다. IOPS Z1은 음질 자체가 더 좋다. 음장 효과는 Cowon iAudio보다 떨어지지만 여타 제품들처럼 무난하다.
  • 작고 예쁘다 : 작고 예쁘다. 그리고 단단하다. 사진보다 실제 모습이 더 끌린다.
  • 재생 시간이 꽤 길다 : 내장 전지를 쓰는 휴대용 mp3 재생기는 대체로 재생 시간이 짧다. 아이팟은 조루 수준이고 Cowon iAudio나 iRiver 제품은 제법 버티는 편인데 IOPS Z1은 꽤 버티는 편이라고 보면 된다. 약 10~12시간은 들을 수 있다. 하루에 출퇴근으로 쓰는 시간이 약 2시간 30분. 충전 한 번하고 2~3일은 신경 안쓴다.
  • 괜찮은 녹음 수준 : 이 조그만 구멍으로 소리를 받아들여 녹음을 제대로 할 수나 있을까 싶었는데 녹음할 때 소리를 상당히 잘 잡아낸다.
  • 폴더/전체 무작위 재생 단위 : iAudio G3를 쓸 때 불편한 점은 무작위(Random) 재생은 무조건 전체를 기준으로 하는 거였다. Z1은 현재 있는 폴더 안에서만 무작위 재생을 할 수도 있고 전체를 대상으로 무작위 재생을 할 수도 있다.

나쁜 점

  • 안정화 문제 : 최근 펌웨어의 새 판(version)이 나와서 굉장히 안정화 되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2~3시간 마다 비명을 지르며 꺼졌다 다시 켜지곤 했다. 새 판으로 바꾸고 제법 시간이 흘렀는데 아직은 그런 현상은 없다. 하지만, 열에 약하다. 아주 더운 날, 차에 두고 1시간 냅뒀더니 열 받아서 그런지 꺼진 뒤로 켜지질 않는다. 가당찮은 기분이 들어 에어컨으로 찬 바람을 쐬어줬더니 비실 비실 깨어난다.
  • 파일 정렬 문제 : iAudio G3을 쓸 때는 몰랐는데 mp3 재생기 자체에서 파일을 정렬할 수 있는 기능은 대단히 편하다. 얘는 mp3 재생기에 넣은 순서대로 파일을 재생한다. 파일 이름대로 재생하지 않는 것. 순서대로 잘라놓은 다른 나라 말 회화 mp3를 들을 때 퍽 난감하다. (방금 미국 가자는 대화를 하던 부녀가 다음 파일에서는 샌프란시스코로 가기 위해 택시 타고 있다. 안그래도 잘 안들리는데 상당히 혼란스럽다)
  • 라디오 기능 없음 : 라디오를 거의 안듣긴 하지만 가끔 국악 방송이나 EBS 교육 방송을 듣는다. 불행히도 Z1에는 라디오 기능이 없다.
  • 목걸이형 걸대가 불편하다 : Z1의 목걸이형 휴대용 걸대는 상당히 불편하다. 걸대 줄이 다른 이어폰으로 갈아 끼우기 힘들고, 다른 이어폰을 쓰려면 mp3 재생기 외곽에 묶을 다른 줄을 따로 사야 한다. 즉, 원래 들어있는 걸대 줄이 지랄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