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장에 잡초를 심으라니까?! 말 되게 안듣네.
30 Aug 2005서울 광장에 잔디 대신 잡초를 심으라고 외친지 벌써 1년하고도 3개월이 지났다.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서울시 버스 개편은 우격다짐 끝에 이제는 정착해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서울 광장은 그렇지 않은 듯 싶다.
잔디 관리로 많은 돈이 든다고 하는 걸 보니 역시 내 말대로 잔디 대신 잡초를 심었어야 했다. 낄낄. 시장으로 신분 상승한 걸 매년 기념한답시고 시간에 쫓겨서 애초 기획했던 우수한 서울 광장 기획안을 버릴 때부터 서울 광장의 이런 모습은 예상되었던 모습이다. 서울 광장도 대중 교통 개편처럼 마구 밀어붙이면 어쨌건 잘 될 줄 알았나보지?
하긴 장애우를 배려하지 않은 버스 개편도 엄밀히 따지자면 성공이라고 부를 수는 없다. 예전 버스 체제가 워낙 개판이라 개편 이후가 좀 더 나아졌다고 느끼고 익숙해졌다 뿐이지 다분히 눈에 보이는데 급급한 개편이었다. 50점짜리를 60점으로 만들기 위해 쳐들인 엄청난 개발 비용과 사회 비용. 낄낄.
아마 개편이라고 거창한 이름을 썼던 건, 질의 향상이 50점에서 90~100점으로 크게 커져서 개편이라고 한 게 아니라 시민들에게 큰 혼란을 야기하는 과정이 예상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서울 광장 개편은 15개월이 넘는 개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