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질 근질

면허증을 따고, 합법의 범위에서 운전을 시작한지 4년만에 처음으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첫 사고가 불행 중 다행으로 제가 당한 사고군요. 적절한 합의금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은 뒤 퇴원했습니다. 함께 차에 탄 마님은 원래 갖고 있던 디스크 증상이 이번 사고를 통해 더 안좋아져서 아직 입원 중이지만, 저는 몸 건강히 퇴원해서 관절 곳곳에 쳐진 거미줄 치우며 시간 보내고 있습니다. 참으로 몸이 근질 근질하군요.

병원에서 밀린 책을 다 보려 했는데, 이게 참으로 원대한 계획이었던지 뜻을 이루지 못하고 집에서 낄낄대며 재미난 책을 보고 있습니다. 병원에서는 참 지루하고 졸린 책이었는데 집에서 보니 막 주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으니, 참 신기합니다.

병원에 있다보니 원치 않게(?) TV를 많이 봤습니다. 심술이 꼬여서 그런지 거의 모든 상황에 대해서 '너무'라는 꾸밈말(수식어)을 남발하는 방송인들의 언어 습관에 대해 배알이 꼬이더군요. 일반 사람들이야 습관이 되어 어쩌기 쉽지 않다손 치더라도, 바른 말을 사용해야하는 방송인들(아나운서건 기자건)이 너무 많아서 괜히 제가 불편하더군요.

제가 가끔 쓰는 말 중에 하나가 '착한 기획자'입니다. 성격이 착한지 착하지 않은지를 말하는게 아니라, 기획자가 책임져야 하는 도덕성의 한계를 살짝 돌려서 표현한 말입니다. 1997년, 그러니까 제가 아마추어 게임 개발자일 때, 제 선배 게임 개발자분들과 나눈 얘기였는데, 아직은 게임이 놀이 문화 중에서도 미약한 존재이지만 나중에 놀이 문화를 넘어서 대중 문화로 자리를 잡았을 때 지금과 같은(1997년) 마음가짐으로 접근해서는 게임이 사회 악이 될 수도 있을 거라는 내용의 대화였습니다. 실제로 10년도 안되어 그런 세상이 되었지만, 제 주변 게임 기획자들 사이에서 '착한 게임 기획자'에 대한 토론이 아직 없군요. 이에 대해서 얼마 전에 상당히 긴 글을 썼는데, 마무리 할 자신이 없어 쪼그려 앉아 있습니다. 근질 근질.

장마가 막바지랍니다. 너무 습하고 더워서 불쾌감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얼마 안남은 장마, 건강히 보내세요. 몸 근질 근질하지 않게 여러 활동을 하시면서요. 후다닥.


끄억, 난감한 시점에 다치기

어제 밤 11시경에 교통 사고가 났습니다.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데 뒤에서 차가 제가 운전 중인 차를 들이받았습니다. 큰 사고는 아닌데 허리와 어깨가 제법 아퍼서 한 7~10일은 입원해서 잠수를 탈 거 같군요. orz 중간에 종이에 글로 써서 등장하겠습니다. 하핫.

이상, 근황 보고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