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날의 공책' 방문 기록과 분석

1. 개요

심심해서 이곳에 방문하는 분들의 정보가 기록된 내역을 정리해봤다. 생각보다 재밌다. 이제부터는 분기별로 정리해볼까 고민이다.
정보 수집 범위는 RSS건 고유 주소(Permalink) 접근이건 이곳에 방문하는 모든 형태의 정보를 기록했다. 기간은 13일 밖에 안되므로 혹여나 '우리나라 블로그 이용자의 누리 이용 현황'등의 자료로 이용되지 않기를 바란다.

2. 언어

  1. 한국어 : 87%
  2. 영어 : 11%
  3. 일본어, 중국어 : 1%
  4. 이외 : 1%

한국어가 많은 건 그렇다쳐도, 한국어가 아닌 언어권 이용자 방문이 무려 13%나 된다. 아마도 Break Dance에 관한 글이 몇 개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예전에 Referer를 운영했을 당시 확인해보니, 관련 단어를 검색해서 내 블로그에 오는 경우가 제법 많았다.

3. 웹 브라우저

  1. 인터넷 익스플로러 : 21%
  2. 파이어폭스 : 9%
  3. 이외 : 70%

인터넷 익스플로러 이용자 수가 파이어폭스 이용자의 두 배 조금 넘는다. 예상보다 격차가 좁다. 70%를 차지하는 놈은 구글같은 검색기나 Bloglines같은 RSS 구독기다.

4. 운영체제

  1. 윈도우즈 : 31%
  2. 리눅스 : 3%
  3. 이외 : 65%

예상대로 윈도우즈 이용자 수가 많다. 운영 체제 정보를 알 수 없거나 FreeBSD 등은 이외에 속한다.

5. 하루 방문 수

  1. 방문자 수 : 약 500명
  2. 접근 수 : 약 3,000회

시도 때도 없이 검색기가 방문해서 이곳을 주욱 긁어가는 수를 제외하면, 이곳에 방문하는 개개인은 평균 1~3회 가량 글 이동이나 화면 이동을 한다.
재밌는 사실은 블로그 도구를 태터툴즈에서 워드프레스로 옮긴 뒤 검색기 방문이 더 많아졌다는 점이다. 태터툴즈로 이곳을 운영할 당시에는 robots.txt를 참조하지 않는 봇(bot)은 IP차단을 하여 몇 몇 봇은 아예 접근조차 하지 못하긴 했다는 큰 차이가 있긴 하지만.
또한 하루 방문자 수를 감안하면, 이곳에 댓글이나 엮인글이 걸릴 확률은 약 2% 정도이다. 100명이 방문하면 2명이 생각을 남긴다는 얘기다.

6. 결론

1997년부터 누리집을 만들어서 운영해왔다. 예전과 요즘의 차이는 검색기의 방문이 매우 많아졌으며, RSS 구독기를 통해 편리하게 이곳에 있는 글을 읽는 사람이 많아졌다. 또한, 이곳에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다른 글에 이곳이 언급되어 방문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다른 누리집이나 그곳에 있는 글과 관련된 내용이 있으면 글 본문에 직접 그곳에 연결(link)하는 문화가 널리 확산되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환자분의 왼발은 기능성 평발입니다.

몇 년 전부터 많이 걷거나 오래 앉거나 뛰면 오른쪽 무릎 안쪽이 아펐다. 약품을 바르거나 붙여도 진전이 없었고, 정형외과에 가서 X-레이를 찍어도 아무 증상을 발견할 수 없었다. 나는 내 골반이나 척추가 휘어서 통증이 가는 거라 추정했지만 척추 교정에는 많은 돈이 든다고 하여 최대한 바른 자세로 생활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오늘 회사 근처에 있는 정형외과에 방문한 계기는 몇 주 전부터 왼쪽 발바닥 안쪽(아치라는 부위)이 뻐근하고 아픈 증상이 계속돼서였다. 작년에도 많은 운동을 하면 하루 정도 아펐는데, 올 해 초 4주 훈련을 다녀온 뒤로는 1km 정도만 걸어도 통증이 발생하며 증상이 심해졌다. 그리고 몇 주 전부터는 매일 매일 항상 아프기에 이르렀다.

발 치료에 자신있다고 누리집에 써놓은 회사 근처 정형외과의 의사가 판단한 내 왼쪽 발바닥 통증의 이유는 기능성 평발이었다. 선천성 평발은 아니지만, 살면서 평발기가 생기고 왼쪽 발에서 아치라는 부위가 약해져서 걸을 때 아치가 무너지는 기능성 평발이 발생하고 있다는 추가 설명과 함께...

박지성 선수는 평발이라고 한다. 이봉주 선수도 평발이라고 한다. 심한 평발은 아니겠지만 기능성 평발로 통증을 겪다보니 저 선수들의 대단함을 새삼 느낀다. 물론, 나도 운동 능력이 꽤 좋다. 운동을 하고나면 발이나 무릎이 아퍼서 며칠 고생을 하긴 하지만, 남 부럽지 않은 단거리 달리기 빠르기와 장거리 달리기 능력을 가지고 있다. 묘한 동질감. 저 선수들의 나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사실을 되새기면 묘한 위화감.

왜 내 보법이 남들같지 않았는지, 아무리 운동을 해도 몸살은 나지 않고 다리 통증에 시달리는지 명쾌한 확신을 들게 하는 여러 치유 몸풀기(스트레칭) 발 운동을 교육 받았다. 조금만 힘을 줘도 발바닥에 쥐가 나서 낑낑대는 청년에게 발가락으로 수건을 움켜쥐라고 하자 그 청년은 손가락으로 수건을 잡아당긴다. 이런 발가락은 처음 본단다. 칭찬같은데 왠지 내가 발가락이 된 거 같아 찝찌름하다. 평소 방바닥에서 뒹굴거리며 발가락으로 별의 별 짓을 했던 생활 속 훈련(?)이 빛을 발하긴 했지만, 나머지 스트레칭에서는 번번히 발바닥에 쥐가 생겨 특이한 청년 다 본다는 시선을 받았다.

내가 앓고 있는 기능성 평발은 잘못된 자세 버릇과 걷는 방법 때문이다. 뒤늦게 증상이 악화된 후에야 예전의 잘못들을 후회하고 있다. 지금 나는 다단계가 떠오를 정도로 누리상에 엄청 홍보성 글이 떠돌아다니는 어떤 회사의 기능성 밑창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며 복잡한 마음을 애써 가다듬는다. 할부 계산과 저 밑창을 통해 발바닥 증상이 나아진 이후를 상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