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와 사귐
12 Mar 2005맞는 말이다.
피임을 철저히 하는 범위 내에서 섹스 역시 술이나 담배처럼 자신을 위한 "즐김"일 수 있다. 거기에 사랑이 있으면 더 좋은 섹스가 되겠지만, 사랑 없는 섹스도 분명 섹스로써 아무 문제 없다. 서로 함께 즐기고 함께 좋은 행위이다.
하지만 사랑 없는 사귀는 행위는 그렇지 않다. 더욱이 사랑 없이 사귀면서 섹스를 갖는 건 오죽할까?
처녀막 운운하며 "처음"을 찾는 건 그래도 이해 가능한 수준의 발상이고, 임신 시켜놓고 책임을 운운하는 여자의 요구는 구시대적인 발상이라 여기는 정액 냄새 가득한 우리 사회. 분명 변화하고 있지만 아직은 너무 수컷 중심적인 편견과 관습과 인습으로 가득한 이 사회에서 읽는 저 글은 참으로 신선하다. 그리고 옳은 말이라 신선할 것이 없어야 함에도 신선하게 느껴지는 현실이 안타깝다.
그런 점에서 우리 나라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가했던 무구한 역사 속의 과오에 대해 우린 고개 숙여 사과하여야 한다. 정녕 자신의 생각이나 지난 행위에 대해서 떳떳하고 당당한 이가 아니라면 이참에 애인이나 여자 친구에 사과하자. 미안해.
덧쓰기 : 글의 서두와 결론이 판이한 이유에 대해 설명을 덧붙이자면, 여성의 자유로운 섹스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은 아직 폐쇄적임을 꼬집고 싶었기 때문이다. 다만, 글을 너무 줄여쓰는 바람에 쌩뚱맞게 글이 마무리 되어버렸다. -_- 민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