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을 일으키는 글과 감동을 일으키는 글

공감을 일으키는 글은 남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하여 읽은 사람들의 머리를 탁 치는 글보다는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해봄직해서 오히려 그들이 글로 표현하지 않은 내용인 경우가 많다.

감동(?)을 일으키는 글은 그 반대인 경우가 많다.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하여 놀라움을 야기하는 소재에 나는 감동한다.

최근에는 감동을 일으키는 글이나 책보다는 공감을 일으키는 글이나 책이 좋다. 요즘의 나는 감동적인 글이나 책이 부담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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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요즘의 나는 감동적인 글이나 책이건 공감이 가는 글이나 책이건 접할 시간이 녹녹찮다. 24 시간은 분명하지만, 나의 정신적 피곤함은 24시간을 20시간 정도로 축소하는 것 같다.

나라는 객체 속 어딘가에 있을 이 피곤함은 나의 것일까 남의 것일까? 내 안에 있는 걸 보면 내 것인데, 그것이 내 속에 자리 잡게 만든 원인은 대부분 내가 아니다. 그럼 남의 것인가? 남의 것이면 좋겠다. 시간 없다는 핑계라도 댈 수 있으니까.


어제의 인기글을 보다 슬퍼질 때

블로그코리아와 올블로그에 등록된 어제의 인기글을 보다보면 간혹 슬퍼질때가 있나니. 그것이 무단 복사(펌질)때문이라서는 아니요,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가 아니요, 그 글을 작성한 이가 남자여서는 더더욱 아니다.

내가 어제의 인기글을 읽다 슬플 때는 훌륭한 논조나 구성을 가진 글임에도 그 글에 달린 덧글(Comment, Reply)이 토론이나 토의가 아닌 다음과 같을 때이다.

방문자 : 블코와 올블의 인기글 되셨네요. ㅊㅋㅊㅋ
주인장 : 하핫. 그런가요? 감사.

아아아아아악~ T_T 주인장이 토론이나 토의를 희망했는지는 알 수 없다만, 그렇다고 본문과는 전혀 무관한 "축하"글은 제 3 자인 나를 슬프게 한다. 꺼이 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