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을 일으키는 글과 감동을 일으키는 글
21 Dec 2004공감을 일으키는 글은 남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하여 읽은 사람들의 머리를 탁 치는 글보다는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해봄직해서 오히려 그들이 글로 표현하지 않은 내용인 경우가 많다.
감동(?)을 일으키는 글은 그 반대인 경우가 많다.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하여 놀라움을 야기하는 소재에 나는 감동한다.
최근에는 감동을 일으키는 글이나 책보다는 공감을 일으키는 글이나 책이 좋다. 요즘의 나는 감동적인 글이나 책이 부담스럽다.
.......................................
하지만.
요즘의 나는 감동적인 글이나 책이건 공감이 가는 글이나 책이건 접할 시간이 녹녹찮다. 24 시간은 분명하지만, 나의 정신적 피곤함은 24시간을 20시간 정도로 축소하는 것 같다.
나라는 객체 속 어딘가에 있을 이 피곤함은 나의 것일까 남의 것일까? 내 안에 있는 걸 보면 내 것인데, 그것이 내 속에 자리 잡게 만든 원인은 대부분 내가 아니다. 그럼 남의 것인가? 남의 것이면 좋겠다. 시간 없다는 핑계라도 댈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