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잔함과 대범함
18 Oct 2004쪼잔함과 대범함. 한끗 차이이다.
나는 사랑에 대해 쪼잔한 남자이고 싶다. 독점욕과 소유욕을 감추지 않고, 생각하는 대로 표현하고 싶다.
하지만, 종종 내 쪼잔함에 내가 상처를 입는다. 그 상처 입고선 그걸 내색한 뒤 묘한 굴욕감에 다시 한 번 상처를 입는다. 굴욕감을 느끼는 내 모습이 비참해서 화가 난다. 화가 나는 내 모습이 웃겨서 다시 한 번 더 상처를 입는다.
가끔은 사랑에 대해 대범해지면 상처를 받지 않을까 상상을 해본다. 하지만 나는 사랑에 대해 대범한 남자이고 싶지 않다. 사랑에 대해 쪼잔한 남자이고 싶다. 하지만 그 쪼잔함이 나를 아프게 해서 힘들다. 오늘도 대범함을 살짝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