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바뀌어 가을이 완연하누나
13 Oct 2004계절이 바뀌었나 가을 냄새 완연하네
이들저들 가을 가슴 설레이며 맥주 한잔 소주 한잔
한귀퉁 접힌 책장 한쪽 머리가 읽는건지 가슴이 읽는건지
쌀쌀맞은 아침 공기 뜨스한 정오 공기
옷 몇 벌 없는 한날 피부 이리저리 자극한다.
..
갈아입을 옷 몇 벌 없는 걸 보니 가을이긴 가을인갑다. -_-
계절이 바뀌었나 가을 냄새 완연하네
이들저들 가을 가슴 설레이며 맥주 한잔 소주 한잔
한귀퉁 접힌 책장 한쪽 머리가 읽는건지 가슴이 읽는건지
쌀쌀맞은 아침 공기 뜨스한 정오 공기
옷 몇 벌 없는 한날 피부 이리저리 자극한다.
..
갈아입을 옷 몇 벌 없는 걸 보니 가을이긴 가을인갑다. -_-
나의 APM(Action Per Minute)의 변천사.
장족의 발전이다. -_-; 1년 6개월에 비해 2배 가까이 빨라진 셈인데, 1년 6개월동안 손을 빠르게 하기 위하여 엄청난 연습을 했다...면, 아마 지금쯤 평균 200대는 유지할 듯 싶다.
나는 게임을 열심히 하지 않는 편이다. 나는 스타크래프트를 1999년도부터 해왔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해온 총 전적을 합쳐봐야 1,000게임 정도일 것이다(컴퓨터와 하는 것 제외 -_-;). 실제로 내 배틀넷 id의 총 전적은 500전이 안되며 임시 id것들을 합쳐도 500전 수준이다.
그럼에도 나는 실력이 많이 향상했다. 나를 이기던 주변 사람들을 이제는 내가 다 이기며, 유닛 생산이나 확장, 컨트롤 모두 향상했다. 나보다 게임을 더 열심히 많이 하는 녀석들보다 나의 발전이 빠른 편이다. 그 이유를 나는 스타크래프트 경기 관람에서 찾는다. 나는 게임을 하는 것보다 보는 정도가 월등히 많다. 게임 하는 시간이 1달에 3~4시간이라면 20시간은 관람하는 편이다. 열심히 보고 따라하는 것이다.
그런데 스타크래프트 경기 관람을 통해 얻는 것은 전략과 전술이지 손 빠르기는 아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손 빠르기도 조금씩이나마 증가하고 있다. 내가 생각해도 신기하다. 아무래도 프로게이머들의 전술적 운영을 흉내내려면 잔손길이 많아야하는데 그때문인 듯 싶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어택땅 성향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재밌는 사실은 나의 손 빠르기 속도는 예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으나 승률은 예전과 거의 같다는 점. 물론 예전에는 배틀넷에서 주로 초보방에 갔고 요즘에는 초보 글자가 없는 방에 가긴 하지만, 게임 면면을 보면 손 빠르기의 향상 덕을 보는 경우는 그다지 없는 듯 싶다. 내 APM이 80~90일 때도 지금 정도의 물량은 뽑아냈고, 지금 정도의 힘 싸움은 했었다.
또 다른 재밌는 점은 회사에 가끔 1:1을 붙는 K팀장님의 손 빠르기다. 그는 회사내 스타크래프트 고수 3인방(-_-;;) 중 1명으로, 프로토스가 주종족이며 3인방 중 가장 손이 느리다. 70~80정도인데 내가 그와 프로토스 대 프로토스 1:1을 붙은 전적이 처참할 정도다. 아마 내가 1판 이기고 10경기 가까이 진 듯 싶다. 내가 장기전을 좋아해서 중장기전으로 간 게임들은 내가 이겼지만, 진 게임들은 전부 초반에 끝났다. 내가 그보다 손은 두 배 빠르지만 그의 물량은 나와 비교하여 부족하지 않으며, 오히려 초반 질럿 싸움에서 컨트롤 우위를 보인다. 참 잘한다. -_- 손 빠르기가 실력과 비례하지 않는다는 새삼스럽지 않은 사실을 잘 보여주는 실존 사례이다.
물론 손이 빨라지면 컨트롤 할 것이 많아지는 중장기전에 유리하다. 확장 기지 구축이라던가 견제(게릴라), 진영 구축을 하기가 좀 더 유리하다. 동시에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K팀장님은 중장기전이 되었을 때 동시 운영을 잘 못하는 듯 싶다.
이보다 더 빨라져서 200대 APM을 찍게 되면 나의 손 빠르기는 최연성 선수나 강민 선수급이 된다. 그러나 내가 그들 수준의 실력을 갖추지는 못할 것이 뻔하다. 손 빠르기가 향상되면 좋겠지만, 현재정도로도 충분히 이기는 게임을 할 수 있도록 좀 더 생각하고 연구하고 분석하도록 해야겠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보다 더 즐기지(Play)말고 즐겨(Watch)볼까나.
아래는 최근 게임의 Replay 몇 개. (물론 이긴것만.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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