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로봇 사건에 대한 단상들

첫번째 단상.
여러 사람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했던 이번 사건. 방문 수에 비교적 둔감한 나도 설레였다.
재밌는 점은 태터툴즈 0.93의 발표와 비슷한 시기에 터져서 0.93으로 블로그를 시작한 이들의 가슴을 더욱 설레이게 했던 듯 싶다.

두번째 단상.
목적이랄까? 위 증상을 발견했을 때 내가 느낀 감정은 불쾌감이었다. 무례하달까.
물론 태터툴즈의 방문 수 올리는 카운트 방식의 단점이기도 하다. 태터툴즈의 카운팅 방식은 연속적으로 증가하지 않을 뿐, 누군가 나의 접속 직전에 접속을 한 상태에서 또 방문하면 1이 증가한다. 만일 방문자 왕래가 많은 홈페이지의 경우 로봇과의 중복적인 카운터 발생으로 엄첨난 수의 카운트 증가가 발생하게 된다. 더욱이 로봇의 ip는 두 개. 186과 187이 번갈아 동일한 사이트에 방문하는 경우가 많아 하루에 몇 천 hits 발생도 가능하다.
이러한 태터툴즈의 단점과 맞물려 로봇의 접속 짓거리로 인해 방문 수의 객관성이(?) 어느 정도 보장되어야 할 카운트가 왜곡되고 있다는 것의 문제점. 그리고 그것을 방지하자는 차원에서 봇의 접속을 차단하는 Script를 배포(?)하고 있다.
물론 가장 확실한 행동을 취한다면 태터툴즈의 카운팅 소스 부분(set_count 함수)을 변경하여 배포(?)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한 번 방문한 ip는 자정을 넘겨야만 다시 카운트가 된다거나, 한 번 방문하면 10분간 카운팅을 발생시키지 않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곧 발표될 태터툴즈 0.932에 혼란을 야기시킬 수 있다. JH님께서는 현재 태터툴즈 소스를 변경하여 재배포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데, 이는 정책이 정립될 1.0때까지는 개발의 혼란을 피하기 원함일 것으로 생각된다. 더구나 php 문법은 커녕, 권한(퍼미션), file mode(ascii, binary), file 형식(dos, unix) 등 기본적이지만 일반적이지 않은 것들을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소스의 변경을 제안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고 위험한 행위이다.
물론 진정한 차단을 하고자 한다면 웹 서버 차원에서 하는 것이 낫다. 내가 배포하고 있는 차단법은 단지 php page 출력이 중단되는 것일 뿐, 웹서버의 응답(respond)은 계속 진행된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웹서버를 제어할 권한을 갖고 있지 않다.
결국 아주 간단 명료한(너무 간단 명료하여 단순 무식한 느낌이 드는) 현재의 소스 코드를 배포(?)하고 있다. 목적? 앞서 말했듯이 카운트 왜곡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현재의 태터툴즈의 카운팅 방식으로 인해 카운트 왜곡이 발생되어 혼란을 겪을 수 있는 사람들을 위하여.
(위의 카운팅 방식은 태터툴즈 0.93은 해당 사항 없다고 한다)

세번째 단상.
재밌는 점은 이러한 증상이 onblog에도 발생하는가 싶다. 아르님의 제보에 따르면 아르님의 블로그도 카운트가 매우 크게 증가했나본데, 그렇다면 onblog의 카운팅도 반복적인 페이지 접근이 발생하는 상황에 대해 취약하다는 것인가?

네번째 단상.
이번 사건의 잘못은 역시 무지막지한 로봇을 무단(?)으로 실행한 개인, 혹은 단체(기업)에 있다. 웹로봇은 웹로봇 세계의 질서가 있다. robot.txt를 참조하여 로봇의 방문을 거절하거나 접근을 제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번 로봇은 로봇의 code name이 무엇인지(msn이나 google bot은 공개되어있다. 아니, 이용자에게 뭔가를 강요하는 것이 특징인 네이버도 naver bot에 대한 정보가 있다) 왜 접근하여 수집하는지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말 그대로 무단으로 수집해가는 것이다. 수집하여 어떤 용도로 사용하는지도 알리지 않고 말이다.
누군지는 몰라도 참 짜증나는 도덕적 해이가 아니던가.

다섯번째 단상.
이번 사건으로 인해 내 홈페이지 방문 수가 늘었다. 태터툴즈 초창기에 트랙백과 RSS 리더기 패치를 만들어 배포할 당시만큼이랄까. 흐흣. 설령 그렇더라도 덧글과 같은 흔적은 주로 단골분들이 남겨주시니 내 홈페이지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D

꼬랑지 단상.
KT 미안해~ ㅡ.-)/ 나로 인해 자네가 욕을 많이 먹는구만. 안그래도 종량제나 시외전화비 꿀꺽 사건으로 욕을 먹고 있는데.


신변잡기

1. 단수의 압박

어제 아침, 출근 길. 대게의 경우 머리가 잠에서 깨고 나면 몸이 잠에서 깬다. 예를 들어 머리는 잠에서 깬 상태인데 장이 잠에서 깨지 않았다던가.

난감할 때는 출근하고 있는 와중에 장이 잠에서 깨는 것이다. 지하철을 타고 이동 중에 있으면 그나마 낫지만 버스를 타고 가면 제법 난감하다. 화장실을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보다 더 난감할 수 있을까?

물론 있다. -_- 며칠 동안 변비로 고생하다가 버스 타고 있을 때 장이 비로서 잠에서 깨어나는 상황이다. 그런 상황이 흔치 않지만, 흔치 않게라도 발생하게 되면 아주 괴롭다. 안그래도 누리끼리한 내 피부는 아주 샛노래지고 닭살을 뒤집어쓴다. 똥꼬에서 땀이 날 지경이다. 그래도 무사히 일을 처리하게 되면 배변의 쾌감이 유독 강하다. 비닐봉지에 물을 가득 담은 뒤 밑부분을 바늘로 찔러서 터뜨릴 때 물이 퍼억! 쏟아져내리는 듯한 방출! 인간의 똥꼬로도 충분히 그러한 연출이 가능하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이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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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과정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기 때문에 쾌감의 맛이 강할지라도 경험하고 싶지 않다...만, 오늘 아침 그러한 상황에 맞닥뜨리고 말았다. 아아, 괴로워라. 그래도 잠시 후에 내릴 역시 지하철역인 잠실역(송파구)이기에 나는 참고 또 참았다. 허리띠를 여유있게 풀어주어 아랫배에 압력을 줄여주면서. 그리고 힘겹게 힘겹게 도달한 지하철 화장실.


꺄아아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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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똥꼬도 잠궈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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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터지려는 듯한 똥꼬를 최대한 진압하면서 괄약근 훈련을 시작했다. 그리고 엉금 엉금 화장실을 찾아나섰다.

힘겹게 찾아나서고 있는데. 오오, 행운! 롯데월드 쇼핑몰 내에 아직 폐쇄하지 않은 화장실이 보였다. 단수에 대비하여 대부분 문을 잠그고 한 칸만 열려있길래 잽싸게 처리하였다. 약간의 실수가 발생하긴 했지만 이 이야기는 나의 이미지 관리의 이유로 공개할 수 없다.

2. 한 가을밤의 달콤한 꿈?

오늘 출근을 하여 내 홈페이지에 방문하였다. 방문자 수 확인. 놀랍게도 역대 방문자 수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었다. 기록 갱신! 그런데 놀라운 것은 오늘 방문자 수가 어제의 그 높은 수치를 이미 제끼고 있었다.

오홋! 오홋!하며 기뻐하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못된 어떤 로봇의 짓거리였다. IP를 차단해보니 과연 방문 수가 평소처럼 아주 서서히 오르더라. (그래도 평소보다 방문 수가 좀 많긴 하다.

이곳 저곳 돌아다녀보니 나처럼 행복한 꿈을 꾼 이들이 제법 있었던 듯 싶다. 히히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