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국산 블로그툴 공개 임박 (블로그밈)

2004년 6월 15일 새로운 국산 블로그 툴이 공개될 예정이다. 이름하여 블로그밈 (Blog meme)이다. 사실 블로그밈 개발자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어 진작에 구경은 했었지만 막상 공개를 준비하는 글을 보니 기분이 묘하다. 비슷한 시기에 나도 개발을 했는데 그는 이미 개발을 거진 완료하여 멋진 블로그툴을 공개할 준비를 하고 있고, 나는 아직도 정책 수립 과정에서 버벅이고 있으니 말이다.

이전에도 잠깐 만지작거렸고 오늘도 잠깐 만지작거리면서 느낀 점은 참 잘 만들었다는 것이다. 내가 잘 만들었다고 느끼는 경우는 깔끔한 인터페이스와 일관성 있는 프로그램 흐름, 그리고 오류 처리의 명확함에서인데 블로그밈은 그런 점에서 태터툴즈는 물론 외산 블로그툴들과 비교하여 딱히 부족함을 찾기 힘들다.

물론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는 모질라에 대한 호환성이 조금 부족하며(이는 점차 개선하려는 개발자의 의지가 분명하다), 태터툴즈의 태터센터와 같은 블로그밈의 커뮤니티라는 또 다른 작은 사회를 만들려는 의도는 작은 단점으로 보인다. 물론 운영/운용하기에 따른 문제이겠지만 블로그마저도 서로 끼리 끼리 뭉치는 폐쇄성을 갖게 되는 현상이 조금은 안타깝기에 단점 아닌 단점이라 생각이 된다.

나는 편파적인 사람이라서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사람의 작품에 좀 더 호의적이다. 그러니 장점들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블로그밈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역시 다양한 기능들을 쉽게 익숙해지고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아직 소스가 배포되지 않아 설치는 어떠한지 알 수 없지만, 글 작성 화면(form)이나 트랙백, 환경 설정 등은 편리/편이함의 무기를 가지고 있는 태터툴즈와 비교하여 전혀 밀리지 않는다.
특히 트랙백 주소 자동 검색 기능은 블로그의 트랙백 기술에 대해 불편함을 느꼈던 이들에게 매우 강력한 기능이라 생각한다. 트랙백 자동발견(Trackback Autodiscovery) 기능을 지원하는 블로그툴에 한한 기능이지만 이글루스나 MT의 경우처럼 블로그 기술의 표준을 제대로 따르는 블로그툴과는 아주 잘 어울린다. 태터툴즈를 이용하며 품었던 불만 중 하나가 블로그의 외형 구현에 너무 집중된 나머지 사소하다고 생각될 수 있는 편리한 기능들 다수가 빠져있다는 것이었다.
또 많은 태터툴즈 이용자들이 원하던 기능인 복수의 블로그를 운영할 수 있는 이용자 단위 블로그를 지원한다.
이외 레이어가 입력폼 아래로 기어들어가는 IE 의 버그를 극복하는 Javascript 나 수정 시간과 작성 시간이 구분된다는 점 등 내가 태터툴즈에서 아쉬워하던 좋은 기능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나는 벌써부터 블로그밈이 기다려지고 있으며 정식 배포되는 6월 15일에 발맞춰 내 블로그도 블로그밈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물론 나처럼 변경할 이들을 위해 태터툴즈를 블로그밈으로 DB 변환할 수 있는 Script 도 공개할 것이다. 트랙백 안되는 이들을 위한 Script 도 대기 중이다. :)

☞ 블로그밈 홈페이지 : http://www.blogmeme.com/meme
☞ 블로그밈 테스트 : http://www.blogmeme.com/test (관리자 화면도 구경할 수 있다)

덧쓰기 : 사실 사소한 단점 하나가 또 있다. meme 이 memo 로 혼돈된다는 점이다. 처음에 나는 블로그메모 라고 읽었었다. 흐후.


아윰 아유우움. 날씨가 사람 잡는다.

오늘 날씨가 정말 좋다. 나른한 오후에 단상을 마구 마구 하고 싶은 날씨다. 그러다 막히면 마구 전력 질주하고. 숨 차면 물을 머리로 끼얹어 두피에서 피어오르는 열의 아지랭이를 잠재우고. 두 눈을 감고 리모콘으로 상황 적절한 음악을 아주 크게 재성하고선 리듬에 몸을 실어 흔들 흔들. 잠시 후에 도착하는 시원한 물 냉면. 칡 냉면도 괜찮고 함흥 냉면도 좋고. 하긴, 내가 뭘 못먹냐만은. 음. 그럴려면 내가 전력 질주해도 충분한 마당이 있는 자택이 있어야겠네. 300m 정도는는 전력 질주가 가능하니까 반경 200m 이상은 되어야겠군.

아우. 아우. 일하기 싫다. 글 쓰기도 싫다. 개발하기도 싫다! 로또여 당첨되어다오! 1등으로 나 한 명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