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글은 매우 가치 있다.

...고 상상을 해보았다.
특히 내가 죽은 뒤 내 글의 가치가 드높아지는 것이다. 중고등학교에는 내 덧글들이 펌질되어 많은 학생들에게 읽히고, 대학교 교재에는 내 블로그에 있는 글들이 펌질되어 공감과 연구의 대상이 된다. 내가 장문을 즐겨쓰는 것에 대한 심리학계의 논문이 발표되고, 2004년 1월에 네이버 블로그를 폐쇄했던 사건에 대해 많은 토론이 있다. 락 그룹 Nirvana 의 Kurt Cobain 의 죽음만큼 논쟁거리 이다. 내 블로그에 언급된 추천 책이나 음악들은 새 시각으로 재조명되어 다시 붐(boom)을 일으킨다. 2004년 1월 말쯤에 서태지에 관한 글을 연달아 올리는 것은 당시 나의 생활에 여러 혼란과 외로움, 한곳에 안주하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며 그 당시의 이야기가 영화화 된다. (사실은 단지 우연일 뿐인데)

나의 거만체가 유행이 되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사람들이 글의 문체로서 한날식 거만체가 이용된다. 사람들의 글들이 한결같이 거만하다.
내가 그린 그림은 새로운 그림의 기법이라고 어거지스럽게 인정되어 나의 낙서 공책은 국립 귀중한 물건 잔뜩 있는 박물관에 보관되며, 그와 동시에 세계 유수의 작가들이 입맛을 다시게 된다. 너무 입맛을 다녀서 입맛을 잃게 된다.
몽상가라는 단어의 의미가 바뀐다. 「 허황된 꿈을 꾸는 사람 」이 아닌 「 늘 꿈을 꾸는 듯한 발상과 생각을 가진 생각의 틀을 벗어난 개방형 자유인 」으로. 그러나 사람들은 몽상가라는 말을 감히 쉽게 사용하지 못하여 그 대용으로서 몽중인이라는 단어를 즐겨 사용하게 된다. 「 good < better < best 」처럼 「 특이하다 < 몽중인 같다 < 몽상가다 」 가 된다. 박정현의 2집에 있는 몽중인이라는 노래가 국민 노래가 된다.
아이들의 창의성을 높여주기 위해 한날식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작은 생각하기가 유아들과 어린이들의 주요 발상법으로 널리 퍼진다. 연변 개그가 다시 성행한다. 고조 저이(저희) 욘뵨에서는.. 그정도 횡설 수설에 눈하나 깜딱도 안함다. 단상의 꼬리에 꼬리를 물고 23시간은 떠들어야 "아 고놈, 살아생전의 한날님에게 참 잘했어요 별 1개는 받겠고나야" 라고 함다 ....
한날식 말장난은 범국민적 언어 유희로 자리를 잡는다. 쇼 프로그램에서 연예인들이 한날식 말장난을 해도 남녀노소 안가리고 다들 즐길 수 있다. 못알아듣는 이는 없다. A 는 A 이지만 A 는 A 가 아니다라는 말장난 패턴을 마침내 수학적으로 풀어낸 수학자의 논문을 국문학자들이 필독하는 괴현상이 벌어져서 9시 뉴스에 연일 보도된다.

그리고.
그런 상황을 2004년 1월의 마지막 날을 2~3시간 앞둔 지금 이렇게 쓰여지고 있는 이 글은 노스트라다무스의 뺨을 왕복 8차선으로 후려친다며 사람들을 경악케 한다.

으히히 재밌다.

덧쓰기 : 2004년 1월 31일, 이글루스에 있던 내 블로그의 글을 약간 손을 보고 옮겨오며. (일명 새 글 날로 먹기)

덧쓰기 : 꿈속에 한날님 블로그가...에 대한 트랙백임.


블로그 툴 변경 안내

안녕하세요.

한날의 블로그를 방문해주시고 흔적 남겨주시는 여러 분들께 고마움의 인사를 드립니다. 판에 박힌 말이지만 늘 고마워하고 반가워하는 제 마음은 매번 애틋하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당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현재 제 블로그의 블로그툴은 원인을 알 수 없는 덧글 남기기 버그로 인해 지금도 종종 덧글을 남기지 못하곤 합니다. 그러한 경우가 일정한 규칙이 있게 발생하거나 언제가 안되는 것이 아닌, 되었다 안되었다하는 신비한 상태라 원인 규명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퀴즈 탐험 태터툴즈의 세계.

저는 얼마 전부터 블로그 툴을 자작하고 있었습니다. 일명 "블로그한 날"이지요. 이제 기본적인 것은 개발이 완료되었고, 관리자 모드와 특화된 기능 등 몇 가지가 남았습니다. 게다가 블로그 툴의 정식 이름도 결정하였습니다(블로그한 날은 프로젝트 코드입니다). 그래서 오늘부터 단계적으로 블로그 툴을 제가 만든 것으로 변경해갈 예정입니다. 단번에 바꾸는 것이 아니므로 변경을 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이며 이 기간 중에는 종종 에러 메시지가 뜰 것입니다. 양해를 부탁드리겠습니다. :)

또한 해당 기간 중에는 블로그의 새 글 등록이 뜸해질 예정입니다. 물론 최근에도 새 글 등록이 뜸하긴 했지만 이번에는 새 블로그 툴과 이전 것과의 호환성 문제 때문에 그러합니다. :)

원할하지 않은 기능들은 다음과 같을 예정이오니 문제가 생기면 블로그 툴 변경의 과정의 일환이라 받아들여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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