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Nov 2009
유무선 공유기 1만원

버팔로 WHR-HP_G54이고요. 작년 말에 산 겁니다. 무선은 11g 던가요? 뭐, 그런 것까지 지원합니다.
문제가 약간 있습니다. 최대 100mb 속도 지원하는 기종인데 얘가 오락가락해서 제 속도를 못내곤 합니다. 평균 20mb를 지원합니다. 그러므로 쓰시는 인터넷 회선 속도가 이것보다 빠르면 속도 손해를 보는 것이지요. 껐다켜면 가끔 정신 차리곤 하는데, 대체로 취한 것 마냥 제 속도 못냅니다. 이 외엔 문제 없이 잘 됩니다~
무선 자판/마우스 묶음 3만원
작년 5월에 산 제품입니다. 아이락스 RF-6570 입니다. 자판은 1년 지나서 유상 사후지원만 가능하고, 마우스는 지난 여름에 새로 산 거라서 내년 여름까지 무상 사후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새로 살 때 흰색 밖에 없어서 자판은 검정색이고 마우스는 하얀색입니다. 사진에서 저 하얀색 엉덩이가 바로 마우스 엉덩이입니다. 댕글댕글 탐스럽지요?
책
책은 3권 이상 수령하시는 게 아닌 한 직거래로 가져가셔야 합니다. 책 상태는 A+ ~ C- 까지입니다.
- 다빈치 코드 1, 2권(베텔스만) : 합쳐서 8천원. 상태 A-
- 원점에 서다(페이퍼로드) : 4천원. 상태 A
구글 해킹(에이콘) : 무료. 상태 A (찜 됐음)
웹 개발 2.0 루비 온 레일스(에이콘) : 무료. 상태 B+ (찜 됐음)
- 상사가 귀신같아야 부하가 움직인다(북플러스) : 2천원. 상태 A-
- 영어 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사회평론) : 무료. 상태 B-
- 어린왕자(번역본과 영문본) : 무료. 상태 C-
- 뿌리 깊은 나무 1, 2권(밀리언 하우스) : 합쳐서 8천원. 상태 A+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뇌(열린책들) : 합쳐서 6천원. 상태 A (찜 됐음)
-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푸른 숲) : 3천원. 상태 A-
-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푸른숲) : 3천원. 상태 B+
파이썬 시작하기(한빛 미디어) 2001년판 : 무료. 상태 C+ (찜 됐음)
대부분 서울 직거래를 우선시 합니다. 요즘 택배값이 많이 올라서 착불로 하면 사시는 분께서 여러모로 부담을 느끼실테고, 무엇보다 포장이 무척 힘들더군요. ㅜㅜ</p>
신청은 본 글 댓글에 다시거나 제 개인 전자우편 주소인 iam 달팽이 hannal.net 로 보내시면 됩니다. 달팽이는 @ 에요.
직거래 위치는 그날그날 시간에 따라 다릅니다. 가장 좋은 곳은 2/4호선 사당역 부근입니다.
16 Nov 2009
가이 가와사키
어젯 밤, 자기 전에 잠깐 읽으려고 가이 가와사키가 쓴 “당신의 기업을 시작하라(The art of the start)” 책을 펼쳤다가 두 시간 동안 고개를 끄덕였다. 졸아서가 아니라 연신 공감하느라 고개를 끄덕여서 목이 다 아플 지경이다. 나온 지도 꽤 된 이 좋은 책을 왜 이제서야 접했는지 궁금해졌다. 음... 이유가 생각나질 않는다. 잠시 책을 덮고 한참 뇌 곳곳에 있는 세포를 자력발전으로 전기 고문하니 비실비실한 답이 불쑥 튀어나왔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는데, 어떤 계기로 그에게 안 좋은 인상이 남았었다.
어떤 블로거
난 몇몇 블로거를 싫어하거나 불편해해서 피한다. 그런데 한 블로거에 대한 내 느낌은 얼마 전에 완전히 바뀌었다. 그가 보여왔던 불필요할 만큼 시끄러운 무리짓기는 알고보니 열정이었던 것이다. 난 그 열정에 자극을 받았고 그 사람에 대한 느낌이 완전히 바뀌었다.
난 그를 알아가기도 전에 편견부터 가졌었다.
대체 몇 년이 걸린 것인지
가이 가와사키는 약 3년 만에, 저 블로거는 2년 만에 내가 싫어하거나 불편해하는 사람에서 벗어나 나한테 좋은 사람이 되었다. 저 사람들은 잃은 것도 얻은 것도 없지만, 난 저 시기동안 많은 것을 놓쳐왔다.
내가 저들을 꺼려한 건
- 당시엔 어땠을지 몰라도 조금 시간이 지나고보니 정확한 계기도 기억나지 않을만큼 사소한 이유
- 상대방을 알아가는 노력조차 하지 않은 채 가져온 편견
이라는 아주 가당찮은 원인이 문제였다. 겨우 이런 이유들로 잃은 관계 및 사회 기회를 (요즘 툭하면 정부에서 측정하는 방식인) 돈으로 환산하면 대략 7802억원쯤 된다. 가령 진작 저 책을 읽었더라면 하다못해 요즘 하고 있는 창업 준비도 더 일사불란하게 움직였을 것이고, 저 사람 열정을 좀 더 일찍 접했더라면 더 많은 인연과 기회를 열어갔을 것이다. 아, 이 돈이면 은퇴하고 공부에 전념하는 건데... 땅에 떨어진 내 복덩어리를 내가 발로 차느라 줍질 못해왔구나.
미워하고 싫어해서 내게 득 될 게 없구나
살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좋아하고 미워한다. 그런 상황이 생겼을 때엔 그게 대단히 큰 상황이라고 생각하지만, 알고보면 뼈에 새길만한 그런 일은 거의 없다는 걸 알게 된다. 설령 그런 일이라고 하더라도 용서하고 잊고서 내게 닥친 어려움을 이겨낸다면, 남의 귀한 쓸개 쪽쪽 빨며 복수를 다짐할만한 상황은 결국 흐릿해져 사라진다.
그런 데에 내 열정을 쏟고 작은 그릇 굴리는 것보다는 아예 누군가를 미워하거나 싫어하지 않는 게 낫다. 나을 게 없다손 쳐도, 그렇게 해서 내게 득 될 게 무엇일까?
세상 등지고 산에 올라가 홀로 살며 누군가를 원망하며 살 게 아니라면, 누군가와 얽히어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서 미움과 싫음을 최대한 갖지 않고 사는 것이 훨씬 내게 좋을 것이다.
이렇게 쉽고 당연한 걸 이제야 몸과 마음으로 깨달았으니, 창업한다고 말했을 때 날 아끼고 잘 아는 분들이 걱정을 해주신 것이구나.
어쨌든...
나 미워하거나 싫어하지 마세요.
덧쓰기 : 응? 어라? 얼씨구? 어쭈구리? 어쩔시구리? 어쭈구리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