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말보다도 욕이 더 많으니 저게 어찌 된 일입니까
21 Jul 2006"요런 오살육시혀서 뼉따구를 잘근잘근 씹어뱉을 눔아, 외상술도 하로이틀이제 나넌 밑구녕 폴아서 술장시 헐끄나? 폴자도 살 눔이 는 밑구녕이여."</p>주인여자의 악다구니 소리가 찌렁찌렁 울려왔다. 마시던 술잔을 입에서 뗀 심재모는 눈살을 찌푸리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런 심재모를 건너다보고 있는 손승호의 얼굴에 웃음이 번지고 있었다.
"욕이 듣기 거북합니까?"
"아휴, 하고 싶은 말보다도 욕이 더 많으니 저게 어찌 된 일입니까.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왜 이곳 사람들은 욕을 그렇게 많이 합니까?"
"그게 전라도라는 뎁니다. 전라도사람들은 욕 많이 하는 걸 탓하면, 욕도 못하면 무슨 수로 사느냐고 맞섭니다."
- 조정래의 '태백산맥' 중에서
뭣 좀 확인하려고 아무데나 간 곳이 네이버 붐이었다. 그곳에서 아무 글이나 눌렀다. 내가 90년대에 태어나지 않아서 그런가 전혀 공감도 안가고 재미도 없는 어떤 글이 불쑥 나타났다. 웃긴 점은 사람들의 호응을 이끌어낼 글 내용보다 붐업(Boom up) 해달라는 구걸 내용이 더 긴 것. 내용은 웃기지 않는데 글 전체 꼴은 웃긴 묘한 글이다.
...
"하려는 말보다 바라는 말이 더 많으니 저게 어찌 된 일입니까?"
"그게 네이버붐이라는 뎁니다. 그곳 청소년들은 붐업 도배 하는 걸 탓하면, 붐업 도배도 못하면 무슨 수로 붐업을 하느냐고 맞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