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Feb 2006
이젠 나도 사진기 보유자다. 사진기 이름은 캐논 EOS 10D. 디지털 사진기다. 내가 산 건 아니고 동생이 쓰던 건데 동생이 쓰지 않자 내가 쓰기로 한 것.
사진기는 제법 좋은 기종 같은데 찍는 사람이 영 시원찮아서 해상도 높은 휴대전화기 사진기로 전락한 느낌이다. 그래도 꿋꿋하게 찍어대며 감각 좀 키우며 오늘도 나는 무럭 무럭 자라난다. orz
그런데 사진 관리하는게 생각보다 귀찮다. 아직 몇 장 안되는데도 찾아다니기 귀찮다. 제대로 검색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몇 몇 고민 끝에 엔비를 골랐다(주소는 쉽게 유추 가능). 그래도 Nateon에 수만님이 등록되어 있어서사진하면 엔비! 인데 다른 곳을 고를 수 있나? 후훗.
몇 몇 사진을 올려보며 만지작거려보니 분명 사진을 관리하기엔 엔비가 좋더라. 사진 많이 찍고 다니는 사람이며 자신의 셈틀을 믿지 못한다면 엔비를 적극 추천한다!
하지만 난 엔비에 적응하지 못하고 계속 헤매고 있다. -_-; 우선 조작 체계가 익숙하지 않다. 뭐, 이건 계속 만지작거리다보면 익숙해지니 문제가 아니라 할 수 있다. 다만, 발행(Publish)하는데 시간이 너무 걸린다. 사진 올린지가 언제인데 몇 십분(?) 지난 아직도 발행되지 않고 대기 중이다. 혹시나해서 Rebuild 단추를 슬쩍 눌렀는데도 반응이 없다. 흑흑.
그냥 간단히 풀그림 하나 만들까? ㅜㅜ MFC로 뚝딱 뚝딱하면 금방일텐데. 아니면 python으로 하던가. 흑흑. 수만님 미워!
18 Feb 2006
나는 동물을 무서워한다. 타고나길 동물을 무서워하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동물과 사람을 구분 못할 정도로 어렸을 때부터, 그러니까 아기때부터 동물이나 동물 인형 모두를 무서워했다고 한다. 그런데다 동네에서 나이 먹기나 오징어라는 놀이를 하며 뛰놀던, 혹은 피구왕 통키를 보며 깔깔대던 옛날에 웬 잡종 똥개한테 발 두꿈치를 물린 뒤로는 동물을 더 무서워한다. 오죽하면 동물 존재를 느끼면 마치 알러지처럼 몸 곳곳이 간질 간질해지는 증상이 생길 정도다.
서울과 경기도 경계선에 있는 우리 동네엔 개가 많다. 단순히 개를 기르는 사람이 많으면 상관 안하는데, 서울 사람들이 개를 경기도인 우리 동네에 기르던 개를 버리거나 동네 주민이 기르는 개를 묶지 않고 동네에 풀어두어서 내 신경을 건드린다. 무슨 말인고하니 개는 개 나름대로 사람을 경계해서 나를 보고 으르렁대고, 나는 나 나름대로 개를 무서워해서 가야할 길을 가지 못하고 길에 서서 무서워하며 머뭇거린다. 둘은 겁에 찬 모습으로 대치해서 30분이나 가만히 서있다.
나는 10년 넘게 살고 있는 이 동네를 싫어한다. 그리고 개를 묶지 않고 풀어둔 채 기르는 이웃을 매우 싫어한다. 그 사람 성격이 어떤지 나를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는 아무 상관 없다. 단지 기르는 개를 풀어둬서 동네를 유유히 다니도록 냅둬서 동물을 무서워하는 내게 참을 수 없는 공포를 종종 주는 이유 때문에 싫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나는 남에게 해를 주지 않고 애완 동물 예의를 잘 지키며 애완 동물을 키우는 사람들 모두 싸잡아서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아직도 너무 많은 사람들이 애완 동물을 키우지 않거나 좋아하지 않거나 나처럼 무서워하는 사람에게 애완 동물 사랑을 강요한다. 애완 동물이 예쁘고 사랑스러운건 애완 동물 주인이나 애완 동물을 좋아하는 그네들에게나 그런 것이지 동물을 싫어하거나 무서워하는 나같은 사람들에겐 혐오 대상이다. 그런데도 오히려 동물을 무서워하며 머뭇거리는 내게 이렇게 예쁘고 착한데 왜 그러느냐며 핀잔을 주니 대단한 동물 사랑이다. 낄낄.
하지만, 내게 직접 피해를 주는 사람이 아니라면 탐탁치 않아도 뭐라 말을 할 수 없다. 애완 동물을 키우는 건 그 사람의 취향이고 그 취향이 내게 피해를 주지 않는데 굳이 친절하게 비판할 필요는 없다. 내게 피해를 주면 그때 뭐라 한 마디 하면 그만이다. 그런 과한 친절은 오히려 불친절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