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지 말아요

최근 몇 년 사이에 아픈 사람들 얘기를 많이 듣는다. 갑작스런 사고로 혹은 암으로 고통 속에서 투병하다 먼저 세상을 떠난 소식도 듣고, 현재 그 상황에 놓인 사람 소식도 듣고 있다.

난 비실하게 태어나 크고 작은 질병에 시달렸고, 어느 나이에 이르자 아프거나 죽는 것에 무신경해졌다. 어디가 부러져도, 돌처럼 굳은 근육이 신경을 짓눌러도, 하얗게 도배된 듯 온 위벽이 염증으로 망가져도, 혈압이 떨어져 일어서다 순간 기절해 몇 초 동안 시간을 잃어버렸도, 직업병에 손가락 관절이 부어 가끔 손가락이 움직이지 않아도.

타고난 약한 몸뚱아리는 오래 살려는 본능을 잘 살려 비실하지만 그래도 끊어지지 않고 의외로 큰병치레 하지 않고 살고 있다. 뭔가에 잘 중독되지 않으며, 좀 심하다 싶으면 하루 아침에 끊어내는 성향도 아마도 중독되면 몸에 안좋다는 본능이 일어나서 그런 것 같다. 손톱 물어뜯는 버릇만 빼면.

그래서, 내가 아프든 남이 아프든 뭐, 그러려니 하고 살아 왔다.

그랬는데.

나이를 먹어서인지 최근 몇 년 동안 끊이지 않고 들려오는 아픈 사람 소식에 마음이 무너진다고 느낀다. 나 빼고 다들 아픈 것 같다. 나 빼고 다들 아팠다. 나 빼고 다들 아프다.

안녕하세요, 인삿말 한 마디가 마음을 흔드는 요즘이다.

사람들이 아프지 않고 건강했으면 좋겠다.


사업 운영에 변화가 일다

재작년 11월부터 사업하려고 준비하기 시작했고, 작년 9월에 법인을 세웠다.

그리고, 며칠 전인 6월 7일에 믿음직한 동반자를 만나 서로 합병을 하여, (주)플라스콘(Flaskon Inc.)으로 출범을 시작했다. 만세~!

솔직하게 말하자면, 사업을 준비할 때만 해도 창업이나 사업 준비를 거의 제대로 하지 않았다. 뭘 해야 할 지 알면(사업 모델) 뭘 해야 할 지 알 것 같았는데(사업 계획) 그땐 그걸 몰랐다.

모른다고 시간과 돈이 나를 위해 잠시 기다려주는 건 아니어서, 정말 배 쫄쫄 곯아가며 여러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조직도 좀더 틀을 잡아가고 있고, 제품도 나오고 있다. 아직 넘어야 할 허들이 많이 있지만 지난 허들들을 잠시 뒤돌아본다.

“잠시” 끝.

이제 앞을 바라볼 때.

훈훈하게 새롭게 출범한 플라스콘의 페이스북 공식 페이지 http://facebook.com/flaskon, 그리고 회사 공식 블로그인 Stories in the flask를 알리는 광고로 글을 마무리하며 외쳐본다.

아자 아자 지화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