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Dec 2003
세벌식의 타탁감을 통해 두벌식의 대단히 슬퍼지는 뒤떨어짐을 얘기했다. (아직 안읽었다고? http://blog.hannal.com/index.php?pl=57&nc=1 여기를 눌러서 읽으면 된다. 저 글이 이 글의 1편에 해당한다) 그럼 어째서 이토록 비효율적인 두벌식이 키보드에서의 한글 입력의 표준이 된 걸까?
두벌식은 꼴tub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작품이다. 당시 우리나라에는 이렇다할 한글 입력 표준이 정립 되지 않았다. 그래서 전두환씨는 명한다. 표준 한글 입력 방식 만들어 내!. 그리고 2주 만에 만들어진 것이 두벌식이라 한다. 짧은 시간 내에 만들어낸 것이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세벌식은 수십년 동안 공병우 박사님께서 만드셨는데 어째서 2주만에 만들 수 있을까?
두벌식 방식을 잘 보면 영문자 입력 방식과 유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증은 없지만 두벌식은 아마도 영문 자판 Qwerty 방식을 많이 참조한 것으로 보인다. Qwerty 방식 자체가(왼손 상단 쪽의 키 배열이 qwerty 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비효율적인데 그것에 한글 체계를 도입했으니 멍텅구리같은 한글 입력 방식이 나온 것이다.
Qwerty 라는 영문 입력 방식은 Dvorak 영문 입력 방식에 비해 단점이 무수하다. Qwerty 입력 방식의 태생 자체가 특정 장점을 상쇄하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무슨 장점이길래? 그 장점이 사실 대단히 별 거다. 당시의 타자기(워드프로세서)는 타이핑이 대단히 빠른 사람의 글자 입력을 미처 다 받아들이지 못했다고 한다. 즉 기계의 처리가 사람의 입력보다 느려서 누락 글자가 발생하거나 키가 엉키는 것이다. 당시 기네스북에 오른 영문 입력 세계 신기록자는 여성인데 1분에 300단어를 입력했다고 한다. 단어당 4글자라고 쳐도 1초에 20번을 타이핑 했다는 것이다. 당시 타자기는 이 속도를 감당할 수 없었기에 미처 처리 하지 못한 글자는 찍지 못했고 그로 인해 누락 글자가 생겼다니 지금 생각하면 잘 상상이 안갈 것이다. 어쨌건 이런 현상을 막기 위해 만든 것이 Qwerty 방식이고, 이 Qwerty 의 꼬짐을 개선한 것이 Dvorak 인 것이다. 그럼에도 Qwerty 가 가장 많이 쓰이는 이유는 제 1 표준이기 때문이다.
어쨌건 꼴tub 전두환씨로 인해 반쪽 짜리도 안되는 두벌식을 우리는 표준으로 사용하고 있다. (A! B+1 박)
나는 7년간 두벌식을 사용했고, 3달 만에 세벌식으로 완전히 두벌식을 버렸다. 문서 작성을 많이 하는 나로서는 그 3달의 고생을 통해 만성 왼손등 통증과 왼손목 통증에서 벗어났다. 게다가 오타율이 현저하게 줄어 들어 실질 업무 효율도 증가하였다. 두벌식 당시 1분에 장문 기준으로 600~800타를 쳤었다. 세벌식을 사용하는 현재는 장문 기준으로 1분에 300~400타를 친다. 하지만 효율성은 지금이 몇 배는 높다.
내가 이 글을 쓴 이유는 잘난 척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고 하고 싶지만 사실 그렇다. 자고로 잘난 척하며 말을 해야 말귀가 전달된다. 물론 세벌식으로 전향하길 강요하기 위해서는 아니다. 난 타인에게 강요하고 싶지 않다. 그 책임은 내가 진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니들이, 혹은 당신들이, 혹은 여러분들께서 세벌식을 선택하건 말건 난 신경 쓰지 않는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세벌식을 사용할 수 있는지는 철저히 배제 했다.
장문을 배제한다면서도 이렇게 30분 넘게 구구절절 자판을 때려대며 불 타오르는 이유는 단 하나다. 영문도 이유도 모른 채 우주에서 가장 위대한 글자 체계인 한글을 입력하는데 우리의 손등과 손목이 고통 받아야 한다는 사실이 화가 나서이다.
천지인에 기인한 삼성 핸드폰의 한글 입력 체계. 한글이라 가능하다. 영문 입력 방식으로 한글을 입력하려고만 했던 모모 대기업들의 핸드폰들은 열심히 잔머리 굴려도 절대 삼성 핸드폰의 천지인 방식만큼의 직관성을 따라올 수 없다. 왜냐하면 천지인은 한글의 창제 원리에 근거한, 즉 가장 한글의 입장에서 접근을 했기에 삼성이 먼저 천지인 입력 방식을 따먹을 수 있었다. (속으로 천지인 방식을 생각 못한 핸드폰 메이커들에 대해 대단히 꼬소해 하고 있다) 세계에서 핸드폰으로 자국어를 입력하기가 가장 쉬운 글자는 한글이다. 숫자 입력하는 것만큼이나 편하다. 이게 한글이라 가능한 것이다.
초성 중성 종성으로 표현 못하는 글자와 소리가 없는 것은 한글이라서 가능한 것이다. (단지 한국어에 없는 소리(발음)가 있을 뿐이다) R ? V ? F ? 한국어에 없는 발음이라서 표기를 못하고 있는 것이지 굳이 표준 표기법을 제정하면 못할 게 뭔가? 오ㅍ흐사이드. ㅂ힉토리. ㅇ뢰이디어우(radio). 단지 표준 발음 표기법을 만들지 않았을 뿐, 표기하려고만 하면 한글로 표기 못하는 발음은 없다고 단언한다. 한글이라 가능한 일이다.
나는 한국어도 사랑하지만, 그보다 한글을 더욱 사랑한다. 크리스마스, 석가탄신일 없애도 좋으니까 한글날은 반드시 되살려 한글을 기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 중에 하나이다. (내가 종교를 믿지 않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다. 우리네 위대한 글자는 기리지도 않으면서, 개뿔스럽게도 수입해온 외국 신을 믿는데는 어째서 공휴일이 되어 마음을 기려야 하는지 이유를 모를 뿐이다. 물론 석가탄신일은 휴일 나들이날, 크리스마스는 애기 만드는 날로 변했다는 사실은 샘통이라고 생각하기는 한다. 그래 난 악당이다) 이 글을 통해 세벌식과 두벌식의 편리한 점에 대해서 전혀 공감하지 않아도 상관 없다. 써봐야 알 수 있는 거니까 신경 안쓴다. 하지만 두벌식 같은 X 호로 자X 같은 엿같고 새우젓같은 한글 입력 방식은 우리 한글 체계에 완전히 벗어난 사생아 같은 것이니, 키보드로 한글 입력할 때 손목이 아픈 건 한글이라서가 아니라 두벌식이기 때문이라는 걸 말하고 싶다.
p.s : 난 두벌식만 보면 흥분한다. 한글날만 생각하면 감정이 격해진다. 그 감정 상태에서 쓴 걸 굳이 감추고 싶지 않아 지저분한 이 글을 수정하지 않는다.
23 Dec 2003
세벌식.
나 <span class=key1 onclick=keyword_open('./kview.php?kd=%C7%D1%B3%AF')>한날</span>군이 사용하는 한글 입력 방식이다. 그렇다고 키보드 하드웨어 자체가 다른 것은 아니다. 동일한 키보드에서 약간의 설정으로 입력 방식을 바꿀 수 있는 것이다.
한글 입력 방식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두벌식과 세벌식. 간혹 이벌식, 삼벌식이라 발음하는 이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발음이다. 정확히는 두벌식과 세벌식이다. 일회 이회를 한회 두회라고 발음하는 것과 다를 바 없으니 두벌식, 세벌식이라 발음하자.
두벌식은 일반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입력 방식이다. 좌측에 자음, 우측에 모음이 있는 방식이다. 세벌식은 우측에 초성, 중앙에 중성, 좌측에 종성이 있는 방식으로, 한글 체계에 더 적합한 방식이다.
</center>
그림 출처 : 세벌식 사랑 모임 ( http://sebul.sarang.net/ )
왜 더 적합한 방식일까? 한글이라는 글자 체계가 초성, 중성, 종성이기 때문이다. 자음과 모음은 발음을 위한 발음법적 분류이지 표기를 위한 분류가 아니다. 당연히 초성, 중성, 종성 체계라는 한글 체계를 따르는 세벌식이 한글 표기에 효율적일 수 밖에 없다.
물론 초성과 종성은 자음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에서 자음과 모음으로 표기를 하여도 큰 문제는 없을 지 모른다. 그리고 실제로 많은 두벌식 사용자들은 불편함을 못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과연 그럴까? 과연 그렇지 않다. 정말 두벌식 사용하는 것이 아무렇지 않은 것일까! 아니다. 분명히 아무렇다(?). 무엇이 문제일까. 예로 살펴보자.
| . |
두벌식 |
세벌식 |
| 특이<span class=key1 onclick=keyword_open('./kview.php?kd=%C7%D1%B3%AF')>한날</span> |
xmrdlgksskf |
'gxjdmfshfw |
| 나의 블로그 |
skdml qmffhrm |
hfj8 ;gwyvkg |
위는 맨 좌측의 문구를 각 키보드 방식의 영문 자판 상태에서 친 것이다. 빨간 글자는 왼손이, 검정 글자는 오른손이 치는 것이다. 두벌식이나 세벌식 모두 왼손을 사용하는 횟수는 동일하다.
뭐가 차이일까? 그렇다. 받침, 즉 종성이다. 아직 모르겠다고? '나의 블로그'라는 문구는 종성이 한 번만 나온다. 때문에 세벌식과 차이가 없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종성이 세 번 나오는 '특이<span class=key1 onclick=keyword_open('./kview.php?kd=%C7%D1%B3%AF')>한날</span>'이라는 문구를 보자. 왼손과 오른손이 눌려지는 순서가 꽤 불규칙적이다. 그에 비해 세벌식은 리듬감이 느껴질만큼 규칙적이다.
이유는 이렇다. '특이'라는 단어를 칠 때 두벌식은 ㅌㄱㅇ을 모두 왼손이 치게 된다. 특히 ㄱ 과 ㅇ 의 경우 왼손이 연달아 눌러야 한다. 왜 이것이 문제인가하면 ㄱ 과 ㅇ 은 비슷한 위치에 있기에 손가락이 부담을 느끼는 것이다. ㅅ 과 ㅁ 이라면 거리가 있기 때문에 왼손이 부담을 덜 느낀다. 왼손 검지와 왼손 무명지(약지)를 이용하면 된다. 그러나 자음끼리 거리가 가깝게 뭉치는 경우도 있다. 특이에서 종성 ㄱ 과 초성 ㅇ 의 경우가 그렇다.
세벌식에도 이런 경우는 있다. 그러나 두벌식보다 적다. 그래서 두벌식으로 장문을 입력할 경우 왼손이 아픈 경우는 있지만 세벌식은 거의 없다. 두벌식은 키보드 키감이 뻑뻑할 경우 왼손 약지쪽 손등이 뻐근하기도 하지만, 세벌식은 그런 현상이 적다.
두벌식과 세벌식의 차이 두 번째는 많이 쓰는 글자의 배치에 있다. 세벌식은 우리 말에서 많이 나오는 글자를 중앙에 배열하여 손가락 피로감을 줄여 주고 있다. 위 그림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우리 말에서 많이 사용되는
초성 : ㄴㅇㄱㅈㅂㅌ
중성 : ㅣㅏㅡ
종성 : ㅇㄴ
이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ㄹ 도 많이 나오는데 ㄹ 은 s 바로 위에 위치하여 있다. 이것은 단문을 입력할 때보다는 장문을 입력할 때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두 손의 피로감이 그것이다. 두벌식 역시 자주 쓰이는 글자들을 중앙에 배열하였으나 자음과 모음이라는 체계이기에 큰 효과가 없다. 이건 경험해보면 손등이 느낄 수 있다.
세 번째 차이는 오타율이다. 이건 이미 첫 번째 차이에서 예견된 일이다. 어째서 일까? 없어 라는 문구를 입력한다고 예를 들자. 약간의 실수를 하면 ㅇ벗어 라고 오타가 난다. 자음 + 모음 + 자음 + 자음 (없), 자음 + 모음 (어) 인데 실수로 자음 + 자음 + 모음 + 자음 (ㅇ벗) 을 치는 것이다. 만일 여성과 대화하고 있을 때 이런 오타를 치면 상당히 난감하다.
그러나 세벌식은 이런 오타가 날 가능성이 없다. 죽어도 '없어'라는 문구를 'ㅇ벗어'라고 오타 칠 수가 없다. 어째서? 세벌식은 초성, 중성, 종성 입력 방식이다. 종성은 초성의 위치에 올 수 없고, 초성은 종성의 위치에 올 수 없다. 같은 ㄱ 일지라도 세벌식에서 초성 ㄱ 은 k 이고 종성 ㄱ 은 x 이다. 각이라는 글자를 치려면 kfx 라고 쳐야 되지, xfk 라고 치면 ㄱㅏㄱ 라고 쳐진다. 그래서 나는 ㅡㅅㅡ 라는 이모티콘을 대단히 빨리 칠 수 있다. 실제로 ㅡㅅㅡ 이모티콘을 쳐보면 알겠지만 두벌식에서는 ㅡ스 라고 쳐질 것이다. 세벌식은 중성 ㅡ + 종성 ㅅ + 중성 ㅡ 라고 치면 종성은 초성 자리에 위치할 수가 없기에 스 가 되지 않고 ㅅㅡ 가 되어 최종적으로 ㅡㅅㅡ 가 되는 것이다.
마지막 예찬은 된소리 입력이다. 두벌식은 된소리를 입력하려면 Shift 키를 누른 상태에서 왼손쪽에 위치한 자음을 눌러야 한다. 그래서 된소리 관련 오타가 많이 날 수 밖에 없다. 조금이라도 Shift 키에서 손가락을 일찍 떼면 된소리가 안쳐지는 것이다. Shift 키를 눌러야 하기에 타이핑 리듬감도 엉망이 된다. 게다가 손가락도 대단히 피곤해진다. (왼손 소지(새끼 손가락)쪽이 특히)
세벌식은? 초성이나 종성을 두 번 누르면 해당 글자의 된소리가 된다. 얼마나 편한가. Shift 는 누를 필요도 없다.
두벌식 : 까 = (Shift 누름) r (Shift 뗌) k
세벌식 : 까 = kkf (k = ㄱ)
이렇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두벌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된소리쪽 오타가 적고 손의 피로감도 적다.
종합해보면 두벌식은 왼손에 부담을 많이 주는 방식이다. Shift 키는 물론 자음을 모두 왼손이 처리하기 때문이다.
당연하지만 세벌식에도 단점도 있다. 두 가지 이유에서 다루지 않았다. 첫 번째 이유는 난 세벌식 편애주의자다. 두 번째 이유는 두벌식의 무수한 단점들에 비교하면 가소롭기 때문이다.
자~ 두벌식과 세벌식의 차이를 다루어 보았다. 엄밀히 말하면 세벌식의 우수성에 대해 얘기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는 세벌식 사랑 모임에 ( http://sebul.sarang.net/ ) 가면 다 있는 얘기이다. 이런 얘기를 하고 싶어서 내가 글을 올렸을까? (단순히 글 개수를 늘리고 싶어서라면 쀍! 이라고 한 마디 쓰거나 재밌는 글 하나 퍼오면 그만이다)
진짜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따로 있다. 그 얘기는 이 글의 방향(잘난 척 하기)에서 벗어나기에 따로 작성했다. 이 글이 진짜 내가 하고 싶은 얘기다.
2013-03-03 : 깨진 링크 수정 반영.</p>